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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171분간 최장 회동… ‘민생 협치’ 첫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21:44

수정 2022.03.28 21:44

대선 19일만에 첫 회동
비빔밥·탕평채 등 화합 메뉴로
인사권 등 갈등요소 잠시 봉합
손실보상·북핵 등 현안에 집중
반도체 지원·주택공급 공감대
여야도 원활한 정권이양 당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지 19일 만인 동시에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으로서 역대 가장 늦은 회동이다. 이날 만찬회동에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지 19일 만인 동시에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으로서 역대 가장 늦은 회동이다. 이날 만찬회동에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 오후 5시59분 시작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은 역대 최장시간인 171분간 이어지면서 오후 8시50분 종료됐다. 한 차례 회동이 무산된 이후 신구권력 갈등 속에 회동이 전격 성사됐던 만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주요 현안 등을 놓고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1년9개월여 만에 검찰총장에서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청와대를 찾은 윤 당선인을 집무실 밑까지 마중 나가 기다리는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 윤 당선인 측 일행을 맞이하면서 회동장소인 상춘재까지 이동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화합·통합'을 상징하는 봄나물비빔밥과 탕평채가 올랐고 와인이 곁들여졌다.

시간에 구애 없이 진행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만찬회동에서 안정적 정권이양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주요 국정이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사위원 인사권 등 양측 간 갈등요소는 뒤로하고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5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비롯,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 민생과 안보 현안에 대해 속 깊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방문, 만찬회동에서 주로 다룰 이슈에 대해 "의제는 특별히 없고, 조율할 문제는 따로 얘기한다. 아무래도 민생이라든가 안보 현황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만남으로 정권이양기에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모한다는 취지에 맞춰 양측은 시급한 코로나 대책에 대한 의견교환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제를 격의 없이 논의했다.

일각에선 서로 명분만 고집해 대립구도를 이어갈 경우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 우려가 높다는 점을 양측 모두 인식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50조원 규모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원활한 협조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미·중 패권다툼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나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 반도체 및 첨단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등에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여야는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첫 만찬회동에 대해 원활한 정권이양과 갈등 없는 정권교체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민생문제에 협치할 것을 적극 당부하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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