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尹당선인,
2시간36분 靑 만찬 '화기애애'만
추경 필요성만 공감, 나머지는 실무협의
인사권 논의도 실무진에 넘겨
MB 사면과 정부조직개편 논의도 언급 없어
文 "집무실 이전 협조"에 장제원 "기쁜 말씀"
2시간36분 靑 만찬 '화기애애'만
추경 필요성만 공감, 나머지는 실무협의
인사권 논의도 실무진에 넘겨
MB 사면과 정부조직개편 논의도 언급 없어
文 "집무실 이전 협조"에 장제원 "기쁜 말씀"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2시간36분간 만찬 회동을 가졌지만 코로나19 피해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기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추경 필요성에만 공감했을 뿐, 나머지는 실무 협의로 미뤘다는게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50조원 규모 2차 추경 편성 방침을 강조했다. 이에 현 정부에서 추경 편성 시점을 윤석열 정부 취임시기에 맞춰 놓으면서 양측간 추경 논의는 미진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장 실장은 이날 밤 만찬 회동 뒤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추경 편성 시점 논의 여부에 대해 "시기나 이런 데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은 안했다"면서 "추경의 필요성에는 두분이 공감하셨고, 구체적으로는 또 실무적으로 협의를 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코로나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장 실장은 "정책적인 것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예산의 규모나 이런 것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인수위와 청와대가 할 수 있는 한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해나가자는 말씀을 서로 나누셨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불발의 원인이기도 했던 임기말 인사권 행사를 놓고도 양측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실장이 실무적으로 협의하는 것으로 봉합했다.
장 실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할 인사에 대해서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실장이 잘 하길 바란다. 저희 당선인도 장 실장과 이철희 수석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끌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정부조직개편 문제 등에 대해선 이날 회동에선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결과적으로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 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집무실 이전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생긴 것 외엔 양측간 실무적인 회동은 없다는 지적이다.
장 실장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기쁜 말씀을 꺼내실지도 몰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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