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머리 파도 모양 조감도 공개.."2026년 완공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부산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 광복점(옛 부산시청 자리)에 들어설 '부산 롯데타워' 건립공사가 중단 3년 만에 재개될 지 주목된다.
29일 부산시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 새롭게 디자인된 조감도를 포함한 부산 롯데타워 공사 재개안을 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 56층 높이 300m 랜드마크로 추진되는 나선형 구조 부산 롯데타워는 선수파(船首波·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 모양을 하고 있다. 유명 건축가 구마켄코 일본 도쿄대 교수가 맡은 새로운 타워 외형 디자인을 공개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달 착공해 다음달 경관심의를 거쳐 오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롯데타워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부산시와 실무 소통을 수시로 진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소통을 통해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타워 고층부에 공중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의 타워 내 조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미술관은 넣지 않는 것으로 로 결론지었다.
부산 롯데타워 위쪽 10개 층에는 전망대, 아트 갤러리 등을 만들고 중간 2개 층에 스카이라운지,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 스카이 워크를 조성한다. 아래쪽 13개 층에는 쇼핑몰과 체험시설, 푸드홀 등을 둘 예정이다.
부산 롯데타워는 애초 숙박·업무시설 등을 갖춘 107층(428m)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다가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이듬해 9월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난 뒤 후속 조처가 없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난 1월 "롯데 측의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면서 롯데타워에 앞서 건립해 2009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연 백화점동,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임시사용승인이 연장되지 않으면 백화점동 등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오는 6월부터 문을 닫아야 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28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부산시는 롯데 측의 이번 부산 롯데타워 공사 재개 계획안에 대한 진정성을 면밀히 검토해 백화점동 등의 임시사용승인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롯데 측과의 협의에서 '백화점동 등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했다"면서 "롯데 측의 롯데타워 착공 등 건립 계획과 무관하게 임시사용승인 불허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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