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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美제재 속 작년 순이익 76%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13:56

수정 2022.03.29 13:56

매출 30% 하락한 122조..19년 만에 역성장
통신 네트워크·엔터프라이즈 사업 호조세
R&D 투자 매출의 22%..."지속 확대할 것"
[파이낸셜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열린 실적보고회에 발표를 하고 있다. 멍 CFO는 화웨이의 부회장이자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딸로, 지난해 화웨이에 복귀한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화웨이 제공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열린 실적보고회에 발표를 하고 있다. 멍 CFO는 화웨이의 부회장이자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딸로, 지난해 화웨이에 복귀한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화웨이 제공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지난해 매출은 약 30%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약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속 통신 네트워크 사업과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선방 배경으로 꼽힌다.

화웨이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6368억위안(약 122조348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연간 매출이 줄어든 것은 19년 만이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스마트폰 PC등 소비자 제품 판매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순이익은 통신사업 등의 호조로 75.9% 늘어난 1137억위안(약 21조8452억원)으로 집계됐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는 “2021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 능력과 현금 흐름 창출 능력이 강화됨에 따라 화웨이는 불확실성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주요 사업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2021년 회사의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597억 위안(약 11조 4517억 원)으로 급증한 반면 부채 비율은 57.8%로 떨어져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통신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2815억 위안(약 53조 9833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1024억 위안(약 19조6372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정부 및 공공기관, 운송, 금융, 에너지, 제조 등 주요 분야을 위한 11가지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출시했다.

컨슈머 사업 부문의 매출은 2434억 위안(약 46조 6768억 원)으로, 특히 웨어러블이나 스마트 스크린, 이어버드 분야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크린 분야는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비 투자 비중을 22%까지 끌어올렸다.
화웨이의 R&D 투자액은 1427억 위안(27조2756억원)으로 총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 부문에 8450억원 위안(162조879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앞으로도 R&D 투자액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앞으로도 화웨이는 디지털화, 지능형 혁신, 저탄소화에 대한 여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화웨이는 인재, 과학 연구,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기초이론,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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