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전 대표 주총서 진화 변신 계획 밝혀
"클레이튼,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공략"
크러스트·그라운드X·카카오게임즈 등 시너지 창출
[파이낸셜뉴스] 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이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변신한다. 카카오은 메타버스 특화 '클레이튼'에 크러스트, 그라운드X,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들의 역량과 서비스를 연계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을 새로 짰다.
"클레이튼,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공략"
크러스트·그라운드X·카카오게임즈 등 시너지 창출
그동안 한국시장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클리이튼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레이튼,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진화"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클레이튼은 올해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에 특화된 블록체인으로 진화, 웹3.0 시대의 글로벌 톱티어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와 카카오공동체는 메타버스와 웹3.0 시대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과, 모든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위한 기반을 이미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전 대표는 이날 주총을 끝으로 카카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를 이끌게 됐다. 남궁훈 대표 체체제에서 카카오의 블록체인 글로벌화를 위한 공격적인 변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클레이튼(Klaytn Pte. Ltd)을 설립했다. 클레이튼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회사로 그라운드X를 통해 2019년 6월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엔 클레이튼이 크러스트(Krust Universe Pte. Ltd)로 사명을 변경하고 클레이튼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전담하기로 했다.
남궁훈 신임대표도 지난 달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톡 기반으로 텍스트 중심의 메타버스 오픈채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텍스트 메타버스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을 통해 이용자들이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종속회사 크러스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클레이튼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들과 협업해 클레이튼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기술·서비스 시너지 창출
카카오는 크러스트, 그라운드X,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들의 사업을 블록체인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라운드X는 크러스트의 종속회사로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관련 사업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는 NFT 마켓플레이스인 '클립드롭스'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을 비롯한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NFT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그라운드X의 새로운 대표로 선임된 양주일 대표도 "블록체인 산업이 이미 폭발적인 성장 단계에 돌입한 만큼, 클립과 클립드롭스를 각각 최고의 지갑 서비스와 NFT 마켓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 대표 서비스로 성장함과 동시에 클레이튼과 함께 글로벌 도약도 이끌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의 한 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해 가상자산 보라(BORA) 발행사 웨이투빗을 인수하고,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합병시키면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을 그라운드X의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를 통해 판매해 완판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외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제도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카카오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의 경우 수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을 전개하면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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