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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독거위기 청소년 안전망 강화…자립지원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13:20

수정 2022.04.04 13:20

군포시가 독거위기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영양꾸러미. 사진제공=군포시
군포시가 독거위기 청소년에게 제공하는 영양꾸러미. 사진제공=군포시

【파이낸셜뉴스 군포=강근주 기자】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 이혼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던 14살 A양(군포시 거주)은 최근 아버지가 오랜 암 투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아버지를 돌보며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의지할 보호자 없이 혼자 살아가면서 우울증에 시달렸고,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해 비행이 반복됐다.

올해 중학교 진학으로 학업과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A양은 꿈도 삶의 의지도 잃어가면서 혼자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이처럼 부모 사망, 질병, 지방근무, 이혼 등으로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혼자 생활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결식, 열약한 위생상태, 경제적인 어려움, 우울 등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인한 자살-자해 위험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위기 청소년에 대해 제도 지원과 다각도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포시가 돌봄-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혼자 사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환경 조성과 자립을 위한 선제 지원에 나섰다. 특히 올해 집중 발굴 지원 대상을 혼자 사는 위기 청소년으로 정한 데는, 이들 환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보호자 부재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성장 환경에 자기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군포시가 추진하는 위기 청소년 맞춤형 자립 프로그램은 5가지로 구성된 통합사례관리 지원이다. 매월 정기적인 영양꾸러미 및 생필품 지원, 안부 모니터링 제공, 주거환경 개선사업, 금전관리-성-위생 등 1:1 맞춤형 기초생활 교육,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개별적 정신건강 지원, 진로상담, 학업지원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군포시는 8일까지 관내 만9세~24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혼자 사는 위기 청소년을 집중 발굴하기 위해 동 주민센터, 학교,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 필수연계기관 협조를 받아 추천받을 예정이다.

군포시 독거위기 청소년 주거환경(화장실) 개선 전-후. 사진제공=군포시
군포시 독거위기 청소년 주거환경(화장실) 개선 전-후. 사진제공=군포시

또한 사업 중요성을 감안해 연중 수시 추천도 받는다. 추천된 위기 청소년 중 군포시 청소년안전망 전문사례 관리사의 심층상담을 통해 지원 대상 청소년이 최종 선정되며, 이들에게는 개별 상황에 따른 맞춤식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동 주민센터는 주민등록상 청소년 1인 가구를 전수조사해, 사업 지원에 소외되는 청소년이 없도록 찾아가는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와중에, 특히 가정에서 보호를 받지 못해 위기에 놓인 청소년의 학업과 생계유지 등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사회 돌봄 속에 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안전한 보호환경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자체 청소년안전망 선도 사업’은 여성가족부 공모사업으로, 군포시는 위기 청소년 지원을 위해 전담기구를 설치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들과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돌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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