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1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100달러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까지 봉쇄를 결정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 탓이다.
세계 경제 성장 엔진이자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인 중국 경제가 봉쇄 여파로 성장이 둔화하면서 석유수요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큰 폭으로 떨어트렸다.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3.85달러(3.8%) 급락한 98.91달러로 낮아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59달러(3.7%) 하락한 배럴당 94.73달러로 떨어졌다. WTI는 장 초반 92.93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석유시장에 영향을 준 가장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리포 사장은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규모의 봉쇄로 이어지면 석유시장 충격은 (지금보다 더) 심각핼 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이다. 리포에 따르면 특히 2주 넘게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는 중국 전체 석유 수요의 약 4%를 차지한다.
지난주 미국의 6000만배럴을 포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1억2000만배럴 전략비축유(SPR)을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도 유가 하락세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WTI는 1%, 브렌트는 1.5% 하락했다.
SPR 방출이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를 되레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일단 유가는 하락 흐름을 타고 있다.
국제유가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여파와, 석유수입 금지가 취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을 압박해왔다.
지난달 7일 WTI는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30% 가까이 폭락했다.
브렌트 역시 지난달 139.13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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