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경제 전문가에 정무 감각 겸비"… 노무현·MB 정부 거쳐 [첫 비서실장에 김대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3 18:24

수정 2022.04.13 18:24

尹 강조한 '융합형 인재' 적임자
"정책은 총리 주도가 바람직... 측면지원 업무에 주력할 것"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만큼 실물경제에 해박하고 뛰어난 정무적 감각까지 갖춰 경제와 실무, 정무를 아우르는 인사를 등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융합형 인사' 기용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어 대통령실 운영방식을 꿰뚫고 있다는 게 윤 당선인의 판단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청와대가 일을 하고 정책을 만들고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책은 총리 주재 아래에서 하시고, 저희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향후 대통령실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노무현 사람에서 MB, 尹에도 중용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내정을 직접 발표하면서 "김대기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청와대에선 행정관을 시작으로 선임행정관, 비서관을 거쳐 수석비서관, 정책실장까지 두루 거친 보기 드문 경력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전문가이면서 정무감각을 겸비하고 있고, 다년간의 공직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에서 예산총괄심의관, 재정운용기획관,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실 근무를 했던 그는 2006년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정권교체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통계청장 재임 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됐고 2011년부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았고 정책실장까지 지냈다.

관료 출신으로서 청와대에 파견된 정책담당 공무원으로서 모든 직책을 거친 만큼 용산 이전 뒤 대통령실의 새로운 운영을 이끌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경기고·서울대라는 일명 KS 라인으로 정통 경제관료 그룹에 속했지만 김 후보자가 재정과 예산 분야 전문가인 것 외에도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정권 성격과 관계없이 중용된 배경으로 꼽힌다. 풍부한 공직경험에다 뛰어난 정무적 감각까지 갖춰 '융합형 인사'를 원하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큰 접점은 없는 인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김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경쟁하던 최재형 경선후보 캠프에서 경제분야 참모로 합류한 바 있다.


■기존 靑 운영방식 혁신 나선다

김 후보자는 과거 청와대에서 해오던 방식에서 탈피, 용산 이전 이후 대통령실 운영방식도 새롭게 바꾼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질의응답에서 "당선인께서 그동안 관례였던 정무, 정치인이 아니고 저한테 비서실장을 시킨 것은 당선인의 철학과 관련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청와대가 국정을 통제하고 지휘하고 군림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이제는 국정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해보라는 이런 (당선인의) 취지가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철학이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 두 가지 분야인데 특히 이쪽, 경제 쪽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그쪽을 강화하셔서 저를 부르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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