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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원투스리 펀치 가성비도 톱 [성일만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6 10:52

수정 2022.04.26 10:52

[파이낸셜뉴스]
롯데 선발투수 반즈. /사진=뉴시스
롯데 선발투수 반즈. /사진=뉴시스

롯데의 원투스리 펀치는 리그 최강이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25일 현재 다승 1위(4승) 평균자책점 2위(0.54) 탈삼진 1위(34개)다. 지난 해 MVP 두산 미란다를 연상시킨다.

박세웅은 다승 공동 2위(3승) 평균자책점 8위(1.82) 탈삼진 공동 4위(24개)다. 사실상 3선발 이인복의 활약도 놀랍다.
2승 2패 3.66. 지난 24일 삼성전서 5⅔이닝 3실점으로 삼성에 뼈아픈 스윕패를 안겨주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의 가성비다. 반즈는 외국인 선수에겐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61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에 영입됐다. 미란다의 연봉 190만 달러에 비하면 ⅓도 채 안 된다.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 /사진=뉴시스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 /사진=뉴시스


박세웅은 올 해 57% 연봉 인상폭을 기록했다. 그래봤자 2억 6000만 원으로 다른 팀 에이스에 비하면 많지 않다. 프로 9년 차 이인복의 연봉은 4800만 원이다. 셋이 합치면 10억 6800만 원.

삼성 외국인 선수 부캐년 연봉(21억 100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롯데 원투스리 세 투수의 승수 합계는 9승. 삼성의 팀 승수보다 2승이나 많다. 25일 현재 9승 10패로 6위에 올라 있는 KIA 원투스리 투수의 연봉 합계는 44억 2500만 원이다.

4년 103억 원에 계약한 양현종 23억 7500만 원, 외국인 투수 놀린과 윌리엄스가 20억 5000만 원이다. 롯데 세 투수와 KIA 세 투수의 연봉 합계 차이는 4배나 된다.

롯데 투수 이인복. /사진=뉴시스화상
롯데 투수 이인복. /사진=뉴시스화상

반즈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투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서 1승(3패)도 없다. 뉴욕 양키스 등에서 11년간 뛰며 90승(77패)을 올린 이반 노바(SSG)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공도 빠르지 않다. 140㎞ 중반이면 외국인 투수로는 평균 이하다. 그런데 한국 무대에선 백조로 변했다. 직구가 빠르진 않지만 변화구와 궁합이 좋다. 특히 좌타자들에겐 ‘죽음의 백조’다.

우타자 피안타율이 0.267로 평범한 반면 좌타자에겐 0.088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보다 명중률이 더 뛰어나다. 좌투수인 반즈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좌타자의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만 포구지점은 바깥쪽으로 벗어난다.

반즈가 140㎞ 대 중반의 스피드로도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이유다. 올 해 27살인 반즈는 메이저리그의 꿈을 포기하긴 이른 나이다. 잡을 수 없는 꿈보다 당장 손에 쥘 돈을 쫓아 온 만큼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박세웅은 지난 해 10승(9패)을 올리며 오랜 부진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엔 더 좋아졌다. 볼넷(7개)은 줄고 탈삼진은 늘어났다. 4경기 24⅔이닝 동안 홈런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인복은 사실상 재발견된 투수다. 2014년 대학(연세대)을 졸업한 후 롯데에 입단했으나 2020년까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해 3승 1홀드 4.11로 비로소 주목을 받았다.


롯데 마운드에는 조만간 김원중이 돌아온다. 최준용과 철벽 마운드 체제를 갖추게 된다.
최강 선발진에 완벽한 뒷문을 세워두면 두려울 게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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