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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朴의장, 앙증맞은 몸" 발언에 박홍근 "인격 모독.. 후속 조치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2 11:45

수정 2022.05.02 11:45

배현진 발언 강력 비판한 박홍근 원내대표
朴의장 만나 "국민의힘 불법 폭력 사태 대응 필요"
3일 본회의에 '사개특위 구성 결의안' 상정 요청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30일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카메라와 여성들을 걷어차며 의장석으로 올라갔다"고 말한 데 대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차별적 발언, 인격 모독" 발언이라며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2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박 의장과 면담을 통해 국민의힘 '폭력 사태' 대응 필요성을 말하고 3일 본회의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완수를 앞둔 민주당이 후속 조치를 서두르면서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는 불법행위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지난 달 30일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장께 차별적 발언과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배 의원의 언동이 모욕 발언을 금지한 국회법 146조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선인의 입이라는 대변인의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언사는 우리 의회와 의원 전체 자격을 의심케 하고 존재 의의를 부정했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지난 달 26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위원장석을 점거한 행위, 지난 달 30일 본회의에서 박 의장의 통행을 방해한 행위, 배 의원의 언동 등에 후속 조치를 밟을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징계안 상정 등 적법한 모든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는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는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배 의원은 지난 달 30일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단상에 올랐다. 배 의원은 통상 의원들이 하는 의장에 대한 인사를 생략했다.

그는 "이 단상을 올라설 때 의장께 큰절을 한다. 민주당에게도 인사한다"며 "그러나 오늘 무소속이어야 할 의장이 노골적인 민주당 일원으로서 국회 자살행위를 방조한 것에 저는 국민의 뜻을 담아 항의의 뜻과 함께 인사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 방문했지만 박 의장이 면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제발 멈추라고 했는데도 당신(박 의장)의 그 앙증맞은 몸을 저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카메라와 여성들을 걷어차며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항의 방문 과정에서 국회 관계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충돌했고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넘어지면서 몸을 밟혀 구급차와 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양 의원 상태에 진단서를 발급받고 진상조사 등을 통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에 책임을 묻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의장과 면담을 갖고 징계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토요일 본회의장과, 또 의장님의 본회의장 입장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의해 벌어진 여러 불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대응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렸다"면서 민주당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사개특위 구성 결의안을 올려서 처리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 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 설치를 논의할 사개특위 구성 결의안을 단독 처리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의 의미에서 운영위를 보이콧했다.


민주당은 3일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검수완박 입법(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무리하고 사개특위를 구성해 올해 연말까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관련 입법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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