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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고용한파' 부산청년에게 더 가혹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3 18:13

수정 2022.05.23 18:13

취업자 큰폭 줄고 회복도 더뎌
제조업·서비스업 침체가 원인
부산연구원 "통합적 정책 필요"
부산은 코로나19로 인한 청년고용 충격이 전국보다 컸고 회복도 전국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산업과 청년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가 부산 청년고용에 미친 영향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상반기에 부산 청년 취업자는 크게 감소하면서 고용률도 하락했다. 취업자를 보면 15~29세가 전년동기 대비 약 2만9000명(-11.8%), 30~34세가 약 8000명(-5.8%) 줄었다.
이는 전국의 각각 -6.3%와 0.8%에 비해 취업자 감소율이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도 15~29세가 2020년 상반기에 3.8%p 하락한 38.3%, 30~34세가 3.4%p 하락한 75.1%를 기록했는데 전국의 각각 -2.0%와 0.5%보다 하락 폭이 컸다.

부산 청년 취업자 감소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15~29세는 서비스업에서, 30~34세는 제조업에서 각각 높게 나타나고 있다. 15~29세는 2020년 상반기에 서비스업 취업자가 약 2만2000명(-11.1%) 감소했는데, 이는 이 연령대 전체 취업자 감소 약 2만9000명의 75.9%에 해당한다. 반면 30~34세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가 약 8000명(-5.8%)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감소 약 8800명의 94.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청년 고용 회복상황도 부산은 전국에 비해 더디다.

코로나19 발생 1년 후인 2021년 상반기 부산은 15~29세 취업자가 2.9%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1.9%p 상승했는데 이는 전국의 취업자 증가율 4.9%와 고용률 상승 2.6%p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30~34세 청년고용은 아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상반기에도 취업자는 1.9% 감소했고 고용률도 1.9%p 하락하면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취업자는 약 1만1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5.3%p 하락했다.

부산은 코로나19로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했다. 15~29세는 2020년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4.5%p 크게 하락한 후 2021년 상반기에 0.8%p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3.7%p 낮은 수준이고, 30~34세는 2020년 상반기에 3.3%p 하락 후 2021년 상반기에도 2.3%p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5.6%p 하락한 상황이다. 30~34세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는 82.3%로 전국의 79.8%보다 높았지만 2021년 상반기에는 76.7%로 전국(79.2%)보다 낮아졌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부산 청년고용 충격이 전국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나고 회복이 더딘 이유는 지역 제조업 침체 가속화, 대면서비스업의 높은 청년취업자 비중, 생산가능인구 감소 및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상엽 선임경제동향분석위원은 "부산은 코로나19로 인한 청년고용 악화가 지역 산업구조와 더불어 청년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전 고용률 회복에 7년이나 걸린 점을 볼 때 당분간 청년고용 개선이 어려울 수 있어 통합적 관점의 청년고용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중장기적 구조고도화 전략을 통한 청년친화적 일자리 창출, 원활한 노동시장 이행에 필요한 고용지원서비스와 직업훈련 지원책 강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제고를 위한 일·가정 양립 관련 예산 증액, 지역 대학 구조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청년 대상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택자금 지원 등을 대안책으로 제시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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