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VR전 ‘빼뻘–시공 몽타쥬’ 의정부 기지촌 역사조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5 09:10

수정 2022.05.25 09:10

의정부문화재단 VR전시 ‘빼뻘-시공을 몽타쥬하다’ 포스터. 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의정부문화재단 VR전시 ‘빼뻘-시공을 몽타쥬하다’ 포스터. 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문화재단은 빠르게 변화되고 사라져가는 지역 기지촌 마을의 삶과 장소를 아카이브하고 예술을 통해 담론화하기 위한 VR전시 ‘빼뻘-시공을 몽타쥬하다’를 오는 26일까지 의정부아트캠프에서 개최한다.

빼뻘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와 함께 형성된 기지촌이다. 미군부대 역사와 함께 마을 자체가 갖는 역사적 상처뿐만 아니라 주민 개개인 아픔으로로 얼룩진 곳이다.

문화도시 의정부 과거의 기억을 잇기 위한 문화재생사업 중 일환으로 추진되는 빼뻘마을의 마을재생사업은 예술을 통한 쇠퇴한 지역 커뮤니티 회복을 목표로 빼뻘보관소를 거점으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VR전시는 의정부문화재단과 경기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지역 예술가인 김현주-조광희 작가가 2019년부터 빼뻘마을 주민과 관계를 맺고 문화예술을 통해 마을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문화적 도시재생 활동 일환으로 진행된다.


빼뻘-시공을 몽타쥬하다는 두 작가가 그동안 지속해온 마을주민의 구술기록을 기반으로 기지촌 내 삶과 노동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을 재구성하고 VR 체험을 통해 마치 마을을 여행하듯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또한 마을 형성 시기부터 함께한 주민의 유품과 영상을 통해 기지촌 역사가 한 사람의 시간과 공간에 농축되고, 뒤섞인 기억과 흔적들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관람객은 보이지 않는 빼뻘마을 주민 누군가 목소리를 듣는 청자가 되기도 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낭독하는 화자가 되는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VR전시는 전시-아카이빙에 더해 포럼까지 넘나들며 빼뻘마을을 단순한 예술 소재화, 자극적인 대상화에서 벗어나 밀착된 공간과 주민들의 지난 삶 이야기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기지촌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새로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김현주 작가는 “이번 VR 전시를 통해 빼뻘마을이 가진 지역 역사와 기록, 보존 가치 등 특성화 요소를 VR로 아카이브 하고 이를 통해 지역 담론을 확장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마지막 날에는 “도시재생과 빼뻘마을”이란 주제로 문화도시 의정부와 의정부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연계한 포럼이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서 최정환 공간문화센터 대표는 ‘문화적 지역 재생의 가치와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다.


정철 의정부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빼뻘마을 <새뜰마을 지원사업> 추진현황”을 발제하고, 김현주 작가는 ’예술로 변화하는 빼뻘마을을 발제할 예정이다. 이후 박정근 의정부문화원 사무국장 진행으로 김은진 의정부 두레방 원장과 지역 예술가 김윤하, 이춘재 빼뻘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빼뻘마을의 도시재생이 가야할 방향’이란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한편 문화도시 포럼 ‘도시재생과 빼뻘마을’ 참가 신청은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uac.or.kr)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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