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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60차례 언급한 연준, 몇번 더 0.5%p 금리인상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6 18:21

수정 2022.05.26 18:21

5월 FOMC 의사록 공개
중립→긴축 무게 중심 이동
보유자산 매각도 대폭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긴축으로 확실하게 무게를 이동했다. 연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3~4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향후 수차례에 걸쳐 FOMC에서 각각 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7월 0.5%p 범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아울러 통화정책 기조도 팬데믹 기간의 '완화'를 '중립'으로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긴축' 수준으로 되감을 가능성을 예고했다.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60번 넘게 언급됐다.


연준이 시장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준은 지난 4일 FOMC를 마무리 지으면서 6월부터 9조달러에 육박하는 연준의 자산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른바 '빅스텝' 행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0.75%p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스텝'은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각각 0.5%p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의사록은 이를 확인했다. 연준이 긴축 기조로 돌아선다는 것은 시장이 전망하는 금리보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중립'을 예상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연말께 연준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5~2.75%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의사록은 연준이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은 금리인상과 함께 강도 높은 자산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도 예고했다.

매월 보유자산 매각규모를 늘려 8월에는 미 국채 600억달러, 주택유동화증권(MBS) 350억달러 등 월 매각한도를 950억달러로 상향 조정토록 돼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충분한 사전고지를 통해 MBS 매각 규모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 들어 치솟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더 가파른 속도로 오르게 된다.
모기지를 담보로 하는 증권인 MBS 공급이 대폭 늘어나고, 이에 따라 수요를 확보하려면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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