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4.5%로 높인 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7%로 낮춘 것이다. 성장률 전망은 3% 아래로 내려갔고, 물가전망은 4%를 훌쩍 넘은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물가상방 위험은 높아지고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부를지는 현재 성장률이 낮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올렸는데 경기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취약계층 이자부담 증가 등 부작용은 어떻게 보나.
▲사실 그게 큰 걱정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높아진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서 더 큰 위험을 가져오지 않게 선제대응하는 방향이 맞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가서 부담되는 사람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금리가 0.25%p 올라갈 때마다 가계대출 이자비용이 3조원 이상이라고 보고, 기업에 주는 부담도 한 2조7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 영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취약계층이 받는 위험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소상공인, 영세 중소기업 금리는 안 올리고 나머지만 올리는 정책을 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물가 우려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보나.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의하기 나름이다. 물가상방 위협이 있고 경기가 둔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둔화되고 있는 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다). 2.7% 성장률은 낮은 게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국민이 생각하는 게 높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상황이고, 2% 밑으로 떨어지기에는 완충지역이 있어서 저는 아직까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보다 물가상승 위험을 걱정할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가대응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건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걸로 안다. 내수나 소비에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금리를 올리면 내수가 영향을 받게 된다. 경제성장에 있어서는 추경이 0.2~0.3%p 성장을 올리는 효과가 있고, 물가에 주는 영향은 한 0.1%p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영업자 대상으로는 기획재정부에서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공약이고 일시적·미시적 지원이라 불가피한 게 있다고 본다. 금리를 올리면 성장에 영향을 주지만 그것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했다.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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