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월간 기준 개인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개인은 1월(4조3877억원), 2월(4703억원), 3월(6조5011억원), 4월(6조2144억원) 연달아 순매수하며 4개월 간 17조5737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조7235억원, 7조3281억원을 파는 와중에 개인이 홀로 지수 방패막이가 됐으나 5월 반전된 셈이다.
코스피가 20개월 만에 2550선(5월12일)까지 밀리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압력이 체감되자 결국 매수를 포기한 것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파랗게 질린 시장에서 오히려 주식을 담았다. 4월 4조9426억원 순매도 등 앞서 ‘팔자’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5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283억원어치를 담으며 순매수 전환했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66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가 크게 꺾이면서 5월 중 565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 2497개 가운데 22.6%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5월 맥을 못 췄다. 6만4000원대까지 밀리며 1년간 기록한 고점(8만3300원) 대비 22% 넘게 주저 앉았다. 네이버(26만2500원), 카카오(8만원) 등 동학개미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신저가 폭탄’을 피하지 못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도 5월은 팔자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부진한 시기”라며 “특히 올해의 경우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금리 0.5%p)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있던 탓에 주식시장이 힘을 받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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