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이후의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리고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면서 "대통령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고 쓴소리했다.
이 전 대표는 17개 광역 단체장에서 민주당이 5대 12로 국민의힘에 진 것보다 '더 무거운 질책'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은 37.7%로 17개 시도(평균 50.9%, 잠정치)로 중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 투표율은 4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21.5%p 급락했다.
이런 점을 지적한 이낙연 전 대표는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평했던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패인 평가를 밀쳐뒀다.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면서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 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 인내가 한계를 넘게됐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위기가 누적됐다며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지도부와 선거 패배를 규명한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 작업이 공정하게 이뤄지는 게 급선무라고 봤다.
그는 "혹시라도 지도부의 평가주체 구성,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결과, 민주당은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5곳에서만 승리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국민의힘이 145명의 당선자를 낸 반면, 민주당 당선자는 63명에 그쳤다. 7개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5 대 2로 국민의힘에 참패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당초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임기를 수행키로 했지만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이날 오전 전원 사퇴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