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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7위' 최경주, "후배들과 함께해 행복하고 힘이 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14:48

수정 2022.06.05 14:48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4라운드 출발에 앞서 최경주가 동반자인 김홍택의 셀카 제안에 흔쾌히 포즈를 취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KPGA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4라운드 출발에 앞서 최경주가 동반자인 김홍택의 셀카 제안에 흔쾌히 포즈를 취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매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어김없이 드라이빙 레인지로 달려가 1시간 가량 연습볼을 쳤다. 그리고 나서는 연습 그린으로 이동해 또 한 시간 가량 퍼팅 연습을 했다. 그 모든 과정은 그냥 몸에 밴 습관처럼 보였다. 5일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 출전한 최경주(52·SK텔레콤)의 루틴이다.

최경주는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7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시차적응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루틴을 고수했다. 이번 대회 최고령인데다 커리어가 가장 화려한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그 자체가 귀감이 됐다. 그는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성적이 부진한 것은 전적으로 연습 부족이다"고 했다.

최경주와 동반 라운드를 했던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단하다. 많은 것을 배웠다"했다. 대회 마지막날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정한밀(31·도휘에드가)은 "오늘 동반 플레이를 한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었다"면서 "최프로님이 왜 세계적인 선수인 지를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경주는 "폭우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상적으로 대회를 마치게 돼 기쁘다"면서 "4일 내내 후배들과 경기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중간에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비가 내렸지만 최경주의 경기를 직관하려는 갤러리가 꽤 있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동반자들보다 20~30야드 가량 덜 나가는 상황에서도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자 갤러리의 감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최경주는 "드라이버가 덜 나가는 대신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그러면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최경주가 잡은 버디는 10번홀(파4) 8m를 제외하곤 모두 2~3걸음 정도로 아이언샷이 발군이었다.

최경주는 오는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에서 열리는 KPGA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1998년 이후 24년만의 출전이다. 그는 "이번 대회서 선수가 해야할 것을 플레이로 표현한 것 같다. 다음주 KPGA선수권대회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했다.
최경주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무대 도전해라. 설령 실패하더라도 절대 손해가 아니다.
일단 부딪혀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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