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설의 중심에 있는 86그룹이 당 수습에 나서면서 '반쪽짜리 쇄신'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박 대행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6그룹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쇄신과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언론 질의에 대해 "당 외 인사가 와서 길게 보고 혁신을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판단 하에 당 내 인사가 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 실질적으로 의원 간 관계 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현역 의원이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행은 4선 이상 중진 의원이 맡는 방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끝에 중진 의원 중 적임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진 의원 중에 세 분 정도가 거론됐고 의원들과 상의를 했다"며 "각 선수별 간담회에서 비대위원으로 추천된 네 분과 어제부터 개별 만남을 갖는 등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 의원에 대해 "이미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해서 기득권을 내려놨고 당 내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 정무적 판단력과 감각이 좋다는 강점이 있다"며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중립을 지켜왔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타개할 강점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우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추대됐다. 선거 패배 후 당 수습에 나선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 의결과 10일 중앙위원회 추인을 거쳐 1차 비대위 구성을 완료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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