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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입맛도 떨어지고…'열무 요리’로 시원한 여름나기 어떠세요 [한의사 曰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9 17:55

수정 2022.06.09 17:55

이마성 원장 광덕안정한의원
이마성 원장 광덕안정한의원
열무 국수와 열무 냉면 그리고 열무 비빔면… 우리가 흔히 즐기는 국수와 냉면, 비빔면에 '열무'라는 채소가 더해지면 짙은 여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여름철 채소에서 빠질 수 없는 '열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의학서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은 열무를 '봄엔 새싹, 여름엔 잎, 가을엔 줄기를 먹고, 오장(五臟, 간·심장·비장·폐·신장)에 이로우며 씨를 쪄서 장기간 말려먹으면 장수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고 체기를 없애는 데 가장 빠른 채소'라고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열무는 잎이 연하고 부드러운 어린 무를 말하며, 열무는 뿌리인 무 부분 보다는 잎을 사용한다. 대개 김치로 많이 섭취하며 냉면이나 국수의 고명으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특히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돼있어 여름철 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덥고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지치기 쉬운데, 열무를 섭취하면 시원한 맛과 함께 풍부한 무기질 성분으로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열무에는 비타민C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외부에서 침입한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열무에는 비타민C와 함께 비타민A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A는 눈에 좋은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 보호에도 효과가 있으며, 열무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 역시 항산화 작용으로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와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큰 온도차, 차가운 음식의 섭취 등으로 평소보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열무가 도움이 되는데, 열무에는 전분 분해를 촉진시키는 효소가 많아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고 풍부한 식이섬유 역시 소화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입하와 망종 사이 절기인 소만(小滿) 무렵에 수확한 보리와 열무로 열무보리비빔밥을 해먹었다. 뜨거운 여름,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시원한 열무 요리로 충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여름향 가득한 열무로 소확행을 누려보자.

광덕안정한의원 이마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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