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삭감·쉬운해고 저지"
세종대로에서 결의대회·행진
우본 "파업 유감… 합의점 모색"
세종대로에서 결의대회·행진
우본 "파업 유감… 합의점 모색"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임금교섭 막바지에 우정사업본부는 모든 것을 뒤엎는 노예계약서를 들이미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계약서는 임금삭감 계약서이자 쉬운 해고를 명시한 노예계약서"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결의대회 도중 '노예계약서'라고 적힌 계약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6월 18일 경고 총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매주 월요일 지역별 집회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0일 택배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0%가 찬성하면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계약서의 문제점을 △물량 삭감에 따른 임금 삭감△교섭 논의사항 파기△쉬운 해고를 명문화한 '계약정지'조항 등이라고 주장했다. 진 위원장은 "국가기관이 하는 짓마다 편법과 꼼수가 만행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알아서 기는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나라는 우체국본부 택배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민주노조 전체를 말살시키려 하려 한다"며 "민주노총은 전면전을 벌이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마친 택배노조는 광화문에서 종각을 거쳐 광화문우체국까지 행진했다. 조합원들이 광화문 우체국 건물을 둘러싸고 함성을 지르는 등 투쟁을 이어갔다. 경찰은 안전상황에 대비해 광화문우체국에 인원을 배치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기준물량과 수수료 관련 이견이 사실상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정지 조항의 일부 조정을 이유로 경고 파업 결정을 내린 데 유감이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택배노조와 협의해왔던 것처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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