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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심덕섭호 체제 전환 가속화…산하기관 퇴직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7 13:34

수정 2022.06.27 13:34

민선8기 전북 고창군수직 인수위원회 활동 모습.
민선8기 전북 고창군수직 인수위원회 활동 모습.


【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이 민선8기 새로운 수장인 심덕섭 당선인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오는 7월1일 심덕섭 고창군수 취임을 앞두고 민선7기 임명된 산하기관 주요 보직자들이 사퇴를 시작하며 조직이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27일 고창군수직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심 당선인은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또 산업화 경쟁에서 밀리며 도로와 철도 같은 교통인프라 부족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조직개편을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심 당선인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목표를 향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조직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 장·차관과 산하기관장들이 일괄적으로 교체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가에서는 새로운 단체장이 당선되면 기존 주요 보직자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신임 단체장이 필요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재신임을 묻는 절차'라고 표현한다.

전국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단체장 당선인과 기존 산하기관 보직자들 사이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정치적 입장과 사상이 다르지만 법적으로 보장된 자신의 임기를 지키겠다며 버티기에 들어간 경우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산하기관 주요 보직자들이 단체장과 정책 철학을 공유하고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단체장과 기존 보직자들의 불편한 동거는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한다. 보직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단체장은 해당 기관 견제를 위해 강도 높은 감사와 예산 견제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산하기관 다른 직원들에게 고통이 가중되고 업무 차질을 빚는 등 부정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시기 시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 집중도 떨어지게 된다.

고창에서도 심덕섭 당선인과 민선7기 유기상 군수가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점 등을 이유로 기존 산하기관 보직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고창군장학재단 사무국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조직개편의 갈등은 기우가 되고 있다.

김창수 고창군장학재단 사무국장은 민선7기가 마무리되는 이달 30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 8월 취임해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새로운 정권이 탄생한 만큼 민선7기와 임기를 같이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고창군체육회와 자원봉사센터 등 산하기관 16곳 주요 보직자들이 심덕섭 신임 군수에게 재신임을 묻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일부 버티는 분이 있겠지만 정계에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인수위 업무보고를 들어가면 대강 분위기가 읽힐 것이다.
나가라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속적인 지적이 예상되면 사퇴를 고민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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