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전국 주요 도시의 상급지와 지역 평균 아파트 격차가 한층 더 벌어지는 등 집값 양극화 현상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과 강남구 아파트 가격 격차가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채' 선호 현상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27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렙스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3.3㎡ 당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4321만원이다. 3.3㎡ 당 강남구 아파트 7327만원과 가격 격차는 3006만원 벌어진 셈이다. 이는 2년 전 동기 가격 격차(2879만원) 대비 127만원 상승한 수치다.
인천 역시 송도가 위치한 연수구와 인천 평균 3.3㎡당 가격 격차는 2년 전 202만원에서 올해 505만원으로 303만원 더 커졌다.
지방 광역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둔산지구가 위치해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는 부촌인 대전 서구와 대전 평균의 차이는 같은 기간 82만원에서 137만원으로 증가했다. 대구는 수성구와 대구 평균 차이가 404만원에서 575만원으로 갭이 벌어졌다.
울산는 시세를 이끄는 남구와 울산 평균 차이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광주는 고가 아파트가 몰린 남구와 광주 평균 차가 411만원에서 458만원으로 확대됐다.
개별 단지 가격도 정부 규제와 무관하게 치솟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압구정 '현대 1·2차'가 8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전도 둔산동 '크로바'가 지난해 7월 20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부산 해운대, 광주 남구도 20억원 내외의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에 보유세·양도세 완화로 지역 내에서도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똘똘한 한채' 현상도 한층 짙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지역내 최상급지는 누구나 입성을 원하는 만큼 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의 최종 종착지로, 가격이 비싸도 사람들이 꾸준히 몰리는 것"이라며 "최상급지의 '똘똘한 한채'로 몰리는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경기 상황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지역별 수요에 따른 집값 양극화는 더욱 가시화될 수 것"이라며 "이는 실물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고, 중심지 일수록 안전자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