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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에 전국이 비상 '비·강풍 피해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9 16:38

수정 2022.06.29 17:55

충주서 강풍에 비가림막 구조물 쓰러져 행인 3명 피해
연천군 등 접경지역 군남댐 방류 조절하며 '초비상'
전국 여객선 운항 중단,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
모레까지 많은비 '이번 장마 고비' 될 듯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수위 조절을 하기 위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수위 조절을 하기 위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장충식 기자】 전국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세종·충남·전북 지역에 발효 중이던 호우·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모레인 7월 1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밤부터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충남권 등에 50~150㎜의 많은 비가 예상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면서 전국 지방정부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북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도 임진강 유역인 연천군 등 접경지역에서 군남댐 방류량을 조정하며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장맛비로 인천시에서는 농작물 0.4헥타르가 침수됐고, 배 과수원 3.2헥타르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또 부산 동래구의 한 초등학교는 담벼락 20m 정도가 무너졌으며, 설악산과 계룡산 등 국립공원 4곳의 48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울릉도와 백령도 등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 30개 항로가 운행 중단됐고,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하천변 산책로와 둔치 주차장, 세월교 등 80곳이 통제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사망 사고는 없었다.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린 충북지역에서는 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날 오전 7시31분께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한 도로에서는 바람에 쓰러진 비가림막 구조물이 행인을 덮치는 사고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 연천군 남방한계선에 있는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6m 안팎까지 오른 뒤 내려가지 않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전날인 28일 밤 9시 40분 6.25m까지 상승한 뒤 이날 오전 5시 50분 5.83m로 낮아졌지만, 오전 9시 30분 현재는 다시 6.13m로 상승하는 등 6m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홍수 관리를 하며,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1m와 2m를 넘어서며 '하천 행락객 대피'와 '비홍수기 인명 대피'가 발령된 바 있다.

필승교 하류에 있는 군남홍수조절댐의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29.795m까지 높아진 상태다.

군남댐의 계획홍수위는 40m로, 군남댐 상황실은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수문 13개를 32.3m까지 개방해 방류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방류량은 초당 3340t이며 유입량은 초당 3391t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8일 북한측에 황강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북한측의 답변은 없는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어제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중대본 비상근무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수도권과 강원 산지에 2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충청에 30~150mm, 전북과 경북 북부에 최고 80mm의 비가 내리는 등 이번 장마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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