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대구·경북에서 1만4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특히 이달부터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 지역 규제가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숨통이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7월부터 연말까지 대구·경북에 아파트 28개 단지, 총 1만407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역별로 대구가 9087가구로 절반 이상 몰려 있고, 경북이 4992가구다. 이번 하반기 분양 물량은 지난 상반기(1만1233가구, 청약홈 기준)보다 25.3% 많은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공급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규제 해제와 동시에 분양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규제지역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규제 영향을 받았던 대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고, 나머지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동시에 경북 경산(동지역)도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대구·경북권에서 규제를 받는 곳은 대구 수성구·포항 남구(동지역) 2곳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지역 청약 시장은 규제 해제 지역을 필두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규제지역에서는 1순위 청약 요건이 세대원까지 확대되고 다주택자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전매(대구, 택지개발지구 제외) 및 재당첨 제한도 없다.
규제 해제 전 온기가 감지된 시장이 더욱 해소될 지도 관심거리다. 국토교통부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경북의 미분양 주택은 5369가구로 전월(5938가구) 대비 9.6% 줄었다. 4월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많았던 대구(6827가구) 역시 5월에는 6816가구로 소폭 감소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규제 해제로 당장의 극적인 효과는 거두기 어렵겠지만, 미분양으로 침체됐던 지역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로는 충분할 것"이라며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청약 요건·세제 완화로 무주택자와 투자자 수요를 끌어들이면서 청약 시장도 반전을 꾀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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