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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보폭 더 키우는 美… 한은도 다음 스텝 ‘고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4 18:22

수정 2022.07.14 18:22

美 6월 소비자물가지수 9.1%↑
연준 ‘울트라스텝’ 가능성 커져
0.25%p씩 인상 예고했던 한은, 물가 추이 따라 긴축속도 조정
당분간 연속인상 기조 이어갈듯
물가 공포에 휩싸인 미국이 금리를 한번에 1%p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인상)' 이후 추가 금리인상 속도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며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월 6.0%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미국 물가 급등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에서 시장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했다.

이 총재는 "경기상황도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경기와 물가 상황을 보고 금리정책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물가는 9%대로 올라섰다.
6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며 당초 시장 전망치인 8.8%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전달 8.6%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한은 역시 저성장 우려보다는 물가안정에 우선을 두는 통화정책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

13일 금통위에서도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현재 입장은 6%가 넘는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면 경기보다도 우선적으로 물가를 잡는 것이 경기에도 좋고 우리 전체 거시경제 운영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발표가 되면 또 한 번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데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훨씬 높은 수준이고 또 경기도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 경기가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한은은 금통위 당시 상황에서는 추후 0.25%p씩 금리인상을 전망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 변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물가상황이 긴축 속도에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CPI 발표 이후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7월 1.0%p 인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두는 모습"이라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75%p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준의 긴축 강도가 더 세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존 전망대로 긴축 속도를 유지할지는 물가 추이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긴축 속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단기금리가 현재 3%대 기준금리 가능성을 선반영 했다"며 "3·4분기에는 인플레 상황을 고려해 금통위의 연속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국내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국내 긴축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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