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18일(이하 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2만달러 선이 무너졌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2만2000달러를 회복했고,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이더리움은 12% 넘게 급등해 1500달러를 넘어섰다.
폴리곤의 '매틱' 코인은 24% 폭등했다.
■ 악재 해소 기대감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루나, 테라 붕괴를 시작으로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짓눌렀던 수주에 걸친 암호화폐 시장 악재가 해소되고 시장이 이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기대감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12시 17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1393.20달러(6.62%) 급등한 2만2423.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2시 18분 현재 166.42달러(12.36%) 급등한 1512.86달러로 올랐다.
폴리곤이 출범시킨 암호화폐 매틱은 상승폭이 24%를 넘었다. 24시간 전에 비해 0.19달러(24.19%) 폭등한 0.95달러에 거래됐다.
■ 주식시장 상승세
암호화폐는 이날 주식시장 상승세 도움도 받았다.
주식시장이 15일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이날도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을 거쳐 뉴욕 시장까지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누그러졌다.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흐름과 밀접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올들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동반 폭락했다.
■ 연쇄 붕괴 마침표
이날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하면서 하락세가 마침표를 찍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최고치 대비 70% 넘게 폭락할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은 쑥밭이 됐다.
암호화폐 가격 붕괴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3AC),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어스 등을 파산으로 몰고가는 등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이들의 붕괴는 연쇄작용을 일으켜 암호화폐 업계를 압박해왔다.
암호화폐를 빌려 투자하던 3AC 등의 파산으로 돈을 댔던 투자자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았다.
3AC의 경우 루나 등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빌린 암호화폐를 갚지 못했고, 암호화폐를 예금하면 연 18% 수익을 제공했던 셀시어스는 높은 수익률 유지를 위한 무리수 투자가 사달이 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암호화폐 업체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내다팔았고,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붕괴는 심화됐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연쇄 붕괴가 이제 둔화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크립토컴페어의 데이비드 모레노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최악의 시장 전염은 이제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채상환을 위한) 강요된 매도세 광풍이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
그렇다고 암호화폐 시장의 고난이 다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날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최고치에 비해 50% 넘게 폭락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 단기적으로도 큰 폭의 오름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모레노는 비트코인이 2분기 10여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면서 지금의 상승세는 과도한 낙폭 이후에 나타나는 '안도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암호화폐 시장이 일정한 한도 안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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