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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 물류 SF홀딩스 화물전문공항 운영 시작...韓영향 불가피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0 20:04

수정 2022.07.25 09:37

- SF(순펑)홀딩스가 절반 이상 투자한 어저우시 화후공항 지난 17일 첫 비행
- 2030년 화물 330만t 운송 목표, 중국 5개 도시군과 연계...중국 경제총량 90%
- 대한항공 "영향 있을 것"...."국제노선과 배치 기종 등은 아직 불확실"
SF(순펑)항공 이미지 사진. SF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SF(순펑)항공 이미지 사진. SF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대형 통합물류그룹인 SF(순펑)홀딩스가 절반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아시아 최초, 세계 4번째 화물전문공항이 중국에서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항공물류에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36분 SF항공 보잉 767 화물 전용기가 후베이성 어저우시 화후공항에서 이륙에 선전으로 이륙했다. 화후공항의 공식 운영을 알리는 첫 비행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중국남방항공이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으로 여객기를 띄웠다.

이 공항은 중국 최초의 화물전문이면서 여객도 운송한다.
건설에는 모두 372억6000만 위안(약 7조2600억원)이 투입됐다. SF홀딩스가 178억 위안으로 절반 이상을 넣었고 후베이성 정부는 26억8000만 위안, 농인궈지(ABC 인터내셔널) 산하 선전시농인공항투자유한회사가 2억7000만 위안을 출자했다. 또 이들 3곳이 설립한 합작회사와 중국민항국, 중국항공유류유한책임회사가 나머지를 부담한다.

공항은 2019년 10월에 건설에 들어갔으며 공항이용허가증도 받았다. 공항에는 길이 3600m·너비 45m 규모의 활주로 2개와 70만㎡의 화물 운송센터, 1만5000㎡의 터미널 등이 들어섰다.

화후공항은 2025년까지 화물 245만t과 여객 100만명 운송을 목표로 설계됐다. 2030년엔 화물 330만t, 여객 150만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낮에는 여객을, 밤에는 화물을 운송하는 형태다.

중국 매체는 1시간30분이면 창장삼각주(상하이·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을 포괄하는 인구 2억3000만명의 중국 최대 경제권), 주장삼각주(선전·광저우 등 9개 도시)를 포함한 중국 5대 도시군에 도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경제총량의 90%를 아우르게 되는 셈이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1일이면 전국 도착, 다음 날 글로벌 도착’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면서 “100㎞거리엔 우한톈허 국제공항도 있다. ‘더블 허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화후공항이 사실상 SF홀딩스의 국제화물 운송의 전직 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한항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후공항에 들어설 항공사는 여객의 경우 남방항공, 샤먼항공, 동하이항공, 쿤밍항공, 화샤항공 등이며 화물운송은 SF항공이 중심이다.

SF홀딩스는 “화후공항은 항공물류시스템의 핵심”이라며 “이 공항을 허브로 베이징, 선전, 항저우, 청두 4개 방향에 지역 공항을 배치해 ‘1+4’ 개발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기업은 아직까진 정확한 여파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화후공항의 국제노선이나 배치 기종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향이 있을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는 (영향의)범위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SF홀딩스는 2009년부터 항공기를 구매하기 화물기단을 꾸리기 시작했으며 중국 54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델리·첸나이,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등 국제선까지 모두 73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SF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4억3000만~25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20%~240%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실적이 7억6000만 위안으로 2020년보다 79.80% 감소한 것에서 대폭 플러스 반등한 수준이다.
SF홀딩스는 “물류 핵심 전략에 초점을 맞췄고 지난해 인수한 홍콩 케리 로지스틱스(가리물류) 실적이 2021년 4·4분기부터 합쳐진 영향이 컸다”고 공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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