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달 유럽을 휩쓸고 있는 폭염이 다음주에도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무더위가 점차 유럽에서 일상적인 날씨가 된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응용 기후서비스 분과장인 로버트 슈테판스키는 19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의 폭염을 지적했다. 이날 영국에서는 역대 최초로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섰으며 프랑스 전역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이 쏟아졌다. 프랑스 서부도시 낭트의 기온은 42도까지 올라 최고기록 40.3도(1949년)를 넘어섰다.
스페인 역시 지난주 45.7도를 기록하며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스페인 기상청은 폭염경보를 내렸고 전국 각지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 약 360명이 더위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슈테판스키는 "현재의 기상 모델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폭염은 화요일인 오늘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지만, 아마도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 더위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폭염의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날씨가 더 극한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미래에는 이러한 종류의 폭염이 ‘정상’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심한 극한 기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WMO는 극단적인 동시에 길어지는 폭염에 태풍이나 허리케인처럼 이름을 붙이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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