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등 '프로덕트커머스' 1분기 흑자 이어
뉴욕주가도 한달간 45% 뛰며 빠르게 회복
아마존·넷플릭스 등 빅테크 제치고 상승률 최고
글로벌 투자은행 장밋빛 전망 잇따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2024년 흑자 전환"
뉴욕주가도 한달간 45% 뛰며 빠르게 회복
아마존·넷플릭스 등 빅테크 제치고 상승률 최고
글로벌 투자은행 장밋빛 전망 잇따라
"국내 시장점유율 1위… 2024년 흑자 전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중고' 속에서 쿠팡의 주가가 두 달 새 86% 오르며 넷플릭스·아마존 등 국내외 주요 이커머스·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는 상장 첫날 장중 69달러까지 올랐지만 올 5월 들어 10달러선이 깨지며 하락했다. 하지만 다음달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크레딧스위스(CS),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쿠팡의 주가 목표치를 높이며 "쿠팡이 네이버를 제치고 이커머스 1위를 달성한데 이어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커머스·테크기업 가운데 주가상승률 1위
20일 본지가 아마존·알리바바·네이버·카카오 등 국내외 9개 이커머스·테크기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19일 종가는 18달러,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45.63%로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17.97%), 아마존(8.77%), 이베이(7.31%), 알리바바(-4.63%)는 물론,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7.05%), 카카오(2.75%)보다 훨씬 높았다. 테크주의 동반 부진을 부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지난 6개월 동안의 주가도 쿠팡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쿠팡(-9.95%)에 비해 아마존(-22.06%), 이베이(-25.25%), 넷플릭스(-60.33%) 등 한때 전 세계 증시의 성장을 견인한 테크주 대부분이 주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쿠팡의 '급반전'은 지난 5월 11일 1·4분기 실적 발표가 시발점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에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87만달러(약 36억원)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을 뜻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올해 4·4분기로 예상한 EBITDA 흑자를 1·4분기에 기록하게 돼 기쁘다.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흑자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쿠팡 주가는 역대 최저점을 찍은 1·4분기 실적발표 당일 종가(9.67달러) 대비 2개월이 지난 현재 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12.1%), 넷플릭스(21.1%)의 주가 오름세와 비교해 고공행진한 것이다.
쿠팡이 목표 시점보다 3개월 일찍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전국에 구축한 막강한 로켓배송 물류망 덕분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론칭한 쿠팡은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대규모 물류망을 구축했다. 쿠팡은 앞으로 2024년까지 경남 창원, 부산, 충남 음성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을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쿠팡, 2024년엔 흑자 전환 가능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CS는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오를 것이며, 매출은 올해 205억달러(26조원)에서 2024년 274억달러(35조원)로 늘어나면서 거래액(GMV)은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적자폭을 줄어가며 최종 흑자 전환 시기를 2024년(1억4120만달러·약 1850억원)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모간스탠리는 "쿠팡의 거래량은 앞으로 4년간 15%씩 상승해 2025년 550억달러(약 72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142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2024년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은 이유는 쿠팡의 3자 물류(3P) 확대, 디지털 광고 사업 성장과 함께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쿠팡이 와우 회원만을 대상으로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토트넘 구단을 초청한 이벤트는 와우 회원들의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단독으로 두 차례 오프라인 경기를 개최하며 전국에서 10만8000명의 관중을 끌어들였다. 쿠팡은 손흥민이 참석한 토트넘 선수단 비공개 팬미팅(100명), 토트넘 오픈 트레이닝(75명), 선수들과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에스코트 어린이(44명), 토트넘 유스팀 코치가 축구 기술을 가르치는 유스 클리닉(44명), 세비아 오픈 트레이닝(50명) 등의 이벤트를 로켓와우 회원 및 자녀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기도 했다.
동시에 유료 회원을 끌어들이는 디지털 콘텐츠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쿠팡플레이의 토트넘 경기 단독 생중계엔 시청자 300만명(중복 제외)이 몰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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