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지난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들어선 타워팰리스(최고 69층)는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로 꼽힌다.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연 초고층 주상복합이라는 뚜렷한 상징성으로 여전히 시장에선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이 크다. 현행 건축법상 일반적인 고층건물은 층수가 3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120m 이상인 건축물을 의미한다.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 이상의 건축물은 초고층으로 구분된다.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청약경쟁 가열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들이 전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들어서면서 도심 속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겨지며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청약 경쟁도 한 층 가열되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층 아파트들이 모여 지역 내 스카이라인을 화려하게 바꿔 놓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다. 마린시티 내에는 80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 '두산 위브더제니스'를 시작으로 현대아이파크(72층), 더샵아델리스(47층), 두산위브포세이돈(45층), 대우트럼프월드마린(42층), 현대하이페리온(41층) 등 초고층 단지들이 마주보며 마천루를 이루고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의 매력은 화려한 외관이다. 높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외관을 갖춘데다 우수한 조망권 및 일조권도 확보하고 있어 명품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다. 내적인 장점도 돋보인다. 초고층 단지는 주로 상업용지 또는 준주거 핵심 입지에 지어지는 만큼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 단지 내부에 주거와 상업시설이 공존하고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고층 설계, 건폐율 낮아 주거만족도 높아
고층으로 설계되는 만큼 건폐율이 낮아져 동간 거리가 넉넉하고, 넓은 조경 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확보할 수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성적도 좋다. 지난해 5월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49층)는 1순위 청약에서 302가구 모집에 24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 평균 80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분양 아파트 중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이다.
앞서 지난해 4월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47층)도 1084가구 모집에 2만명 이상 몰려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초고층 주상복합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2월 경북 포항에서 분양한 포항자이 디오션(45층)의 경우 1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526명이 몰려 평균 124.0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다.
하반기 랜드마크급 분양 쏟아져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고층 설계가 적용된 신규 랜드마크 단지의 공급이 이어진다.
신세계건설은 대구 북구 칠성동2가 302-125번지 일원에 '빌리브 루센트'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7층, 2개 동, 총 258가구 규모다. 이 중 23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DL이앤씨는 경남 사천에서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총677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다. 이밖에 부산 힐스테이트 센텀 더퍼스트(37층), 대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지상 39층) 등이 선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50층 이상의 건물을 초고층으로 분류하지만 50층이 넘지 않아도 주변 건물에 비해 월등히 높으면 가시성이 좋아 랜드마크 건축물로 자리매김한다"면서 "빼어난 외관과 입지, 주거환경까지 우수해 실거주 및 투자자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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