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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나노 파운드리 성장·폴더블폰 대중화로 위기 정면돌파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8 18:28

수정 2022.07.28 18:28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지속 판단
반도체, 고부가·고용량 제품 주력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기술 강화
AP 엑시노스 사업 중단설 일축
3나노 파운드리 성장·폴더블폰 대중화로 위기 정면돌파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을 뚫고 2·4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지만 하반기 실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가전·모바일·TV 사업의 동반부진 속에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리며 실적하락을 방어한 반도체 부문도 하반기 업황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기술력을 앞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성장, 폴더블폰 대중화 등을 통해 실적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로 버틴 2·4분기 호실적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DS) 부문은 2·4분기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올리며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DS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의 2·4분기 영업이익은 3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는 같은 기간 19.1% 하락한 2조6200억원에 그쳤다. 2·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200만대, 태블릿 PC 판매량은 700만대로 1·4분기 대비 각각 1200만대, 100만대씩 감소했다.

원자재가·물류비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 속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코로나발 중국 주요도시 봉쇄 등의 여파로 가전·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SDC)도 17.1% 하락한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비용과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주력인 메모리반도체마저 업황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8~14%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D램 가격도 10% 이상 하락을 점쳤다.

■3나노 파운드리로 실적 수성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서버 수요는 지속되는 반면 거시경제 영향에 따른 모바일·PC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수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고부가가치·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시스템LSI는 대량판매 시스템온칩(SoC)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또 2억화소 이미지센서 고객사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은 초미세공정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보다 앞서 3나노 양산에 성공했다. 오는 2024년에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적용한 3나노 2세대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파운드리사업부 강문수 부사장은 2·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3나노 GAA 2세대 제품은 단계별 개발 검증 강화 등을 통해 초기 수율을 램프업(생산량 증대)했다"며 "모바일 응용처에서 복수의 대형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으며 다수의 고객과 수주 관련 논의 등으로 규모는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사업 중단 가능성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시스템LSI사업부 피재걸 부사장은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기 개발 착수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 와이파이 등 응용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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