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 리스크' 논란 속 TK행
朴·姜 단일화 군불 때고 비전경쟁
朴·姜 단일화 군불 때고 비전경쟁
7월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권주자 이재명·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예비경선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1강'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사법 리스크'와 '말실수' 논란 속에 첫 지역 순회 경선지역인 강원과 대구·경북을 찾아 현장 행보에 집중했다. 이 의원은 29일 강원 춘천을 시작으로 30일 강릉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후 고향 안동으로 이동해 당원·지지자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31일에는 대구와 경주를 찾아 TK 표심 잡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참고인 사망 이후 사법리스크가 더욱 부각됐지만 이 후보측은 적극 진화에 나섰다. 이 후보측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며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강릉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고 있다.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참 어처구니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또 "저소득층·저학력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을 두고 '말실수' 논란이 커졌지만 직접 나서서 반박하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취지와 맥락은 무시한 채 일부 발언만 잘라내 왜곡하는 국민의힘 공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 갈라치기하고 편 가르기'하는 정치세력이 대체 누구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역공에 나섰다. 컷오프 이전과는 달리 자신에 대한 공세에 적극 반박하는 모드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은 1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후 인천 부평에서 인천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비전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강 의원은 "국민이 민주당이 변화하라며 주신 절호의 기회를 민주당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새롭고 강력한 젊은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한 "민주당에 이재명 후보가 없어서도 안 되지만 이재명 의원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면서 '쿨하고 힙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차별화했다.
특히 두 후보는 전날 "최종적 단일화를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단일화 논의 시작을 알렸다.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30일 만찬 회동을 갖고 "우리 둘을 포함해 97세대(1990년대학번·1970년대생)가 중심이 되어 향후 10년 민주당을 함께 이끌자고 얘기했다"며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단일화 시기와 방식은 더 논의하고, 그 전까지는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대명 구도에 맞서는 97그룹 단일화에 뜻을 모은 것으로 단일화 시기, 방식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힐 지가 관건이다.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 모두 반영되는 방식으로 '빠른 단일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강 의원은 "이재명, 박용진 의원은 모두 대선 경선후보였다"며 자신의 비전을 먼저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국민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과 당 내 입지가 탄탄한 강 의원이 단일화할 경우 '어대명' 구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여권발 이슈가 많은 데다 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고 있어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 흥행이 고민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전대에 많은 국민이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지금 말한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사안들과 함께 어떻게 조화롭게 끌고 나갈 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은 8월 6일 강원,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지역 순회 경선으로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8월 28일 발표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의원 선거인단이 1000명 이상인 서울과 경기는 비대면 투표로 진행하고, 8월 28일 본경선 또한 후보와 선관위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진행키로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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