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재건에 한국 스마트기술 접목도 논의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쟁 상처를 딛고 IT(정보기술)와 경제 10대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 성공 경험을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핵심적으로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양구 전 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는 "지난 7월 29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경상국립대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미국 등의 여러 기관·NGO들이 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재건프로젝트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협약 체결에 우리나라에서는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 한국승강기대학 산학협력단, 한국 지속발전솔루션 네트워크,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등 스마트시티 관련 기업, 의료기관, 스마트농업 관련 대학연구소 8개 기관·단체가 1차로 동참했다. 미국이나 리투아니아, 이스라엘의 지속가능 발전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베르호브나 라다 디지털전환위원회, 산업자동화협회, 우크라이나 클러스터 얼라이언스, 지역개발부(정부조직) 등 11개 민관조직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협약에 동참한 여러 기관 단체들은 지금까지 서울과 부산, 진주 등에서 수차례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관련 세미나에서 제시된 K시티, 스마트팜, 식물농장 등 스마트기술에 기반한 각종 재건 방안들을 정리하고 다듬어 우크라이나와 한국정부에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협약을 추진한 '우크라이나 지원 공대위' 이양구 위원장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EU 등 자유진영에서는 지난 3월 전후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개발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나 국민들은 6.25전쟁을 치른 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유일하게 국력을 회복하고 10대 경제 강국으로 급성장한 대한민국의 전후 재건사업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의 IT기업과 의료바이오, 도시개발분야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대위는 향후 우크라이나의 특정 주나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K시티' 건설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지원 공대위는 향후 평화봉사단, 우크라이나 서포터즈 등 인도주의 사업을 우선 운영하면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치유하는 한편 도시개발과 농업 진흥 등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삶을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협약에 참여한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는 최근 의약품 등의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의약품 100만 달러 기부운동'을 펼쳐 각계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닥터스는 7월 말 현재 유한양행, CG녹십자, 신풍제약, 종근당, 삼진제약, 보령, 동아ST, 대웅바이오, 중외제약, 셀트리온제약, 명문제약, HK이노엔, 명인제약, 아주약품, 동원메디피아, BC월드제약 등으로부터 모두 6억2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모았다. 경기도의사회(회장 이동욱)와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우크라이나 현지 병원에 전달해달라며 초음파와 EKG(심전도검사)를 기증하기로 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오는 10월 그동안 기부받은 의약품과 의료기기들을 전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현지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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