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로·상권 인접한 곳으로 몰려
남양주왕숙2 A6블록 42대1 기록
작년 34대1 경쟁률보다 치열해져
3기 신도시 공공분양 사전 청약 경쟁률은 역세권 및 상권 인접 여부 등 블록별 입지에 따라 '청약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양주왕숙2 A6블록 42대1 기록
작년 34대1 경쟁률보다 치열해져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공공분양 사전청약 지구 중 남양주왕숙(B2, S11, S12블록)은 특별·일반공급을 포함, 1398가구 모집에 1만1259가구가 몰리며 8.1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블록에서 지난해 12월 실시한 공공분양 사전 청약 열기에 비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남양주왕숙(A1, B1, B17블록)은 1601가구 모집에 3만1505가구가 몰려 1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3기 신도시 최대 인기 지역인 고양창릉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고양창릉(S1, S4블록) 경우 1394가구 모집에 2만8295가구가 접수해 2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말 실시한 인근의 고양창릉(S5, S6블록)은 1125가구 모집에 4만1291가구가 몰려 36.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대비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진 곳도 있다. 지난해 10월 2차 사전청약에서 남양주왕숙2(A1, A3블록)는 1412가구 모집에 4만8325가구가 신청해 3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사전 청약에서 A6블록이 429가구 모집에 1만8111가구가 몰려 42.1대1로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같은 지구 내 인데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 희비가 교차한 엇갈린 셈이다. LH는 "신도시 규모가 큰 만큼 역세권 여부와 도로, 상권 등이 인접 여부가 청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LH 관계자는 "사전청약이 지난해 처음 시작된 만큼 초기 흥행 효과가 있어 지난해 청약이 더 몰렸다"며 "처음 신도시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경우 입지가 좋은 블록을 선정하는 만큼 지난해 청약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주왕숙은 별내별가람역, 오남역, 진접역 등의 영향을 받았고, 고양창릉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창릉역과 인접했는지 여부에 따라 성적표가 갈렸다. 남양주왕숙2 역시 경의중앙선과 9호선 2개 노선이 지나는 신설 역과 거리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청약 인기가 떨어진 이유로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과 실수요자 관망세 상황을 꼽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전 청약은 집값이 치솟는 패닉바잉 시장 상황에서 매수심리를 누그러트리기 위한 방안"이라며 "현재는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사전 청약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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