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무연고 사망자 존엄 지켜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 안동시는 경북 최초로 연고자가 없는 사망자나 가족관계 단절 등으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저소득층 사망자를 대상으로 공영장례를 시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9월 안동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공영장례를 시행 중이다.
연고자가 없는 사망자나 가족관계 단절 등으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등 정상적인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저소득층 사망자에게 1일 빈소 설치 등으로 고인(故人)의 존엄한 마지막을 돕는 공영장례서비스다.
지원내용은 추모의식 용품인 제물과 상식, 상복, 향, 초 같은 의전 용품, 관, 수의 등 장례용품과 1일 빈소 사용료, 염습 및 장례지도사 비용 등이다. 1인 최대 16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5월부터 2명의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공영장례를 지원했다. 지난 3일 중구동에 주소를 둔 기초생활수급 사망자 A씨에 대한 3번째 공영장례를 지원했다.
특히 이번 A씨의 공영장례에는 처음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은빛누리 실버자원봉사단원들이 고인의 사회적 가족으로 대리상주 역할을 하며 고인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했다.
황성웅 시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가난하고 외로운 죽음에 대해 지역사회와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도 무연고 사망자가 존엄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무연고 사망자는 별도의 장례 절차 없이 영안실에 안치되었다가 화장 후 봉안 처리를 해왔다.
시는 2020년 23명, 2021년 20명, 올해 현재까지 16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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