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황당 이야기

"인형처럼 이리저리" 부산서 학대받던 강아지 구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9 04:00

수정 2022.08.09 04:00

[학사모 SNS.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학사모 SNS.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견주에게 인형처럼 다뤄지며 학대당하던 강아지가 동물보호단체에게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학사모와 캣치독은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8일 밝혔다.

생후 1년도 안 된 이 강아지는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뒷다리 슬개골 탈골 3~4기와 유선 종양을 진단받았다.

동물보호단체는 견주인 A씨가 쓰레기가 가득한 폐차 직전의 차량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마치 인형을 다루듯 강아지의 앞발만 붙잡아 들고 거리를 다닌다는 인근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구조에 나섰다.

학사모 측은 "운영진이 A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A씨는 '내 인형이야'라고 말을 하고 강아지를 숨겼다"며 "또 강아지가 아프니 살살 잡으라고 하자 강아지의 몸을 비틀었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동물보호단체는 긴급 구조에 나섰지만 견주의 반대로 몇 차례 실패했다.

[캣치독 SNS.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캣치독 SNS.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해운대구청으로부터 학대 강아지 긴급 분리 조치 권한을 위임받은 이들은 지난 7일 A씨 자택을 기습방문해 강아지를 구조했다.

A씨는 2년 전에도 40℃가 넘는 차량에 또 다른 강아지를 키우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캣치독 관계자는 "구조 당시 강아지는 건강이나 위생적으로 매우 나쁜 상태였고, 상당한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며 "조만간 관련 단체와 만나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