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국민 공감 없는 한일 관계 개선은 잘못된 신호 줄 것"
"'자유'만 33차례..공정 상식과 함께 불량 3종 세트"
"'자유'만 33차례..공정 상식과 함께 불량 3종 세트"
[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식민 지배 역사를 정치적 지배로 순화할 만큼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민이 아닌 일본을 향해 있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위안부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을 외면한 채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지향'이라는 모호한 수사만 만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본뜻은 식민 지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원칙도 국민 공감도 없는 일방적인 한일 관계 개선은 오히려 일본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여당 대표를 내쫓는 촌극의 피날레가 연휴까지 이어졌지만 여권 내홍이나 국정 난맥상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며 "제2 취임사 수준이라는 대대적인 예고가 무색하게 '자유'만 33차례 부르짖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자유는 공정 상식 법치주의 불량 3종 세트가 된 지 오래다"라고 맹공했다.
아울러 "취임 후 지금까지 인사가 문제라고 수차례 지적하는데도 국민이 기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과 국정 기조 전환은 또다시 묵살됐다"며 "내일이면 출범 100일이다. 성난 민심을 받들어 때를 놓치지 말고 인적 쇄신을 다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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