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탭 상단 비즈보드 친구탭으로도 확대
향후 친구탭 중심 개편으로 수익성 마련
오픈채팅에도 검색·콘텐츠 기반 광고
향후 친구탭 중심 개편으로 수익성 마련
오픈채팅에도 검색·콘텐츠 기반 광고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올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고했던 카카오톡 메신저 내 광고 다각화를 실행에 옮겼다. 카카오톡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있던 비즈보드(목록상단 광고)가 친구탭으로 확대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메신저 내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에 시동을 걸면서 향후 카카오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인 가운데,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낸 계획이다.
■비즈보드, 친구탭 상단에서도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있던 비즈보드가 지난 11일부터 친구탭 상단에도 노출이 시작됐다. 친구탭은 자신의 프로필과 친구 목록 등이 표시되는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이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 4일 진행된 2·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친구탭에서 비즈보드를 연내 선보이고,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에도 지면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지 일주일만의 변화다.
비즈보드 노출 영역 확대는 광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8223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가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453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다만 경기 침체 등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톡비즈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2·4분기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3905억원) 대비 16% 증가했지만, 전분기(4610억원) 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4·4분기 475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2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이에 매출 개선을 위해 견조한 성장을 보이는 비즈보드 지면 확대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주들의 커버리지 확장 요청 및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해 내부 논의를 거쳐 비즈보드를 친구탭에도 적용하게 됐다"며 "카카오톡 사용에 있어 가급적 불편함이 없도록 꾸준히 사용성을 살펴보며 개선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프로필 영역과 친구탭 중심 개편 등 메신저 중심 개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톡을 통한 상호 교류를 활발하게 만든다는 목표다. 빅테크 구글 유튜브, 메타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같이 사용자 선호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광고를 노출시켜 광고 효과와 매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석이다.
예컨대 기존 프로필이 상태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개편 후에는 서로 공감을 남길 수 있게 하는 등 교감의 장으로 꾸리겠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서비스 변화를 통해 향후 이용자들의 프로필 조회수나 체류 시간과 같은 활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더 나아가 광고, 선물하기, 이모티콘과 같은 톡비즈의 핵심 비즈니스들과의 강결합을 통한 수익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내 오픈채팅 서비스에도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도입한다. 남궁 대표는 "관심사 기반의 트래픽이 풍부한 오픈채팅 서비스에 검색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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