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0.12% 급락하며 주간 기준 2013년 2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도 지난주 보합을 유지했던 용산구와 서초구가 하락 전환하며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3주(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0.10%) 대비 0.12%나 급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3년 2월 11일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급락은 인천(-0.15%→-0.18%)이 주도했다. 금리인상으로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연수구(-0.25%)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22%)는 동양·용종동 위주로, 부평구(-0.18%)는 삼산·구산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59.89㎡는 지난 3일 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0억원에 매매되며 '10억 클럽'에 가입했지만, 불과 1년 만에 3억원의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하락거래가 50% 비중을 보이고 있다"며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8%) 대비 0.09%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 5월 5주(-0.01%)부터 12주 연속 하락세 이어가며, 지난주 3년 4개월여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폭도 한 주 만에 갱신했다.
특히 지난주까지 보합을 유지한 서초구와 용산구도 각각 -0.01%씩 떨어지며 하락 전환해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초구가 하락 전환한 건 올해 2월 21일(-0.01%) 이후 25주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연휴와 여름 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인해 매수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로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며 서울 지역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2단지 전용 84.99㎡는 지난 16일 10억7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지난해 9월 14억9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1년 만에 4억2000만원이나 떨어졌고, 직전 거래(6월 14일, 12억7500만원)보다도 2억500만원 하락했다. 떨어진 가격을 비중으로 따지면 30%에 달한다.
비강남권에서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 최고가는 지난해 8월 거래된 25억원이다. 20억원 밑으로 내려간 건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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