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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빅테크 임원 보수, 금융지주 제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9 05:00

수정 2022.08.19 14:54

4대 금융지주 회장 상반기 보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4대 금융지주 회장 상반기 보수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인터넷은행, 빅테크 경영진의 연봉이 전통 금융지주 경영진의 보수를 앞서 화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경영진의 월급보다 빅테크, 인터넷은행 경영진의 보수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뱅 임원, 금융지주 회장보다 1억~2억 많아

카카오뱅크는 김광옥 부대표가 7억8300만원, 윤호영 대표이사가 7억4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수령했다. 금융지주 회장들보다 1억~2억원 정도 많은 수준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15억3700만원으로 공시된 월급 기준으론 높은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직원도 20억원 안팎의 보수가 책정됐다.

다만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주식 먹튀' 논란 이후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해 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7억7400만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6억5000만원 순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상반기 보수가 5억원 미만이라 공시되지 않았다.

지주회장보다 더 많이 받는 은행장들

지주 회장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은행장들도 있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8억3900만원,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6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의 보수 내역은 5억원 미만으로 잡혔다.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회장 보수에 장기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았고 임기에 따른 성과급 적용도 다르기 때문에 최종 연봉이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받을 성과급을 아직 수령하지 않고 이연시킨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신한금융 이사회는 금융권 CEO의 성과급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조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미뤘다.

한편, 올해 3월 퇴직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은 총 44억6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상여 11억4700만원, 퇴직금 4억2000만원, 기타소득 25억원 등이다.

김 전 회장의 상여는 단기성과급, 장기성과급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장기성과급은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말까지 장기적인 성과로 평가된 후 2021년 1년간 유보한 뒤 올해 2·4분기에 지급됐다. 기타소득은 임원퇴직금 규정에 따라 재직기간 중 특별한 공로가 인정돼 지급된 것이다.
하나금융은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특별공로금 50억원 가운데 25억원을 김 전 회장에 지급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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