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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실직자 버팀목 기대..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 조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13:10

수정 2022.09.01 13:09

2026년까지 300억 원 목표..관련 조례 제정안 입법예고 대량 실직 발생 시 노동자 구제 및 긴급생활안전자금 사용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1호 결재 사업으로 강력 추진 오는 10월 중 조례 공포 후 기금 조성 돌입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울산의 조선 산업 위기에 따른 대량 실직과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가족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와 기업,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기금을 조성키로 하고 취임 1호 결재로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 계획서에 서명했다. /사진=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울산의 조선 산업 위기에 따른 대량 실직과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가족들의 기본적인 삶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와 기업,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기금을 조성키로 하고 취임 1호 결재로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 계획서에 서명했다. /사진=울산 동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업 대불황 등으로 대량 실직이 발생할 경우 노동자의 긴급 생활 안정, 주거 및 의료 등 복지증진, 교육 및 훈련 지원 등에 쓰일 300억 원 규모의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 조성 사업이 조만간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 동구는 1일 ‘울산광역시 동구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안을 9월 15일까지 입법예고 하고 의견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 동구는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국내 조선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수주 절벽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5만 명이 넘었던 조선업종 협력업체 비정규 노동자 3만 명 이상이 실직했고 지역 경제도 침체에 빠졌다.

울산 동구의 노동기금 조성은 이 같은 조선 산업의 위기와 코로나19에 따른 대량 실직,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와 가족을 지원하고자 추진됐다.


주 지원 대상은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와 단기노동자, 음식 배달, 대리운전 등 플랫폼 노동자, 서비스산업 종사 노동자 등이다.

최근 조선 경기다 되살아나면서 현재 동구지역 비정규직 노동자 및 단기노동자는 3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금은 오는 2026년까지 300억 원을 조성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100억 원은 울산 동구가 4년간 매년 25억 원씩 구비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지역 기업체, 노동조합, 정부, 울산시 등과 함께하는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출연금을 지원받는 식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조성된 기금은 ‘노동복지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통해 노동자 구제사업, 노동자 권익이나 복지증진 사업 지원 등 조례로 정한 용도에 사용된다.

노동복지기금 조성 사업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의 선거 공약이자 취임 후 1호 결재사업이다. 김 구청장이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와 노동계가 높은 관심으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울산 동구청 일자리정책과 관계자는 “노동복지기금 조례 제정안의 입법예고가 종료되면 조례규칙 심의회를 거쳐 이달 말 동구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의회에서 통과되면 오는 10월 7일쯤 조례를 공포하고 곧바로 기금 조성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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