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힌남노' 상륙에 출근시간 조정되나..'강남폭우' 땐 공무원만 11시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5 17:43

수정 2022.09.05 17:43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6일 오전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민간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주로 관공서 및 민간 업체들의 출근 시간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달 8일 폭우 당시에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의 출근시간이 오전 11시 이후로 변경되면서 직장인들 사이 '출근길 양극화'라며 상대적 박탈감이 높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행안부 출근시간 조정 권고.. 의무사항은 아니야

5일 중앙재난안전태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영향으로 6일까지 전국 곳곳에 100~3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중대본은 위기대응 수준을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상향했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전날 태풍 상륙이 예상되는 6일 오전 민간분야의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다만 행안부의 출근시간 권고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민간 업체별로 출근시간 변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행안부는 관공서에 대해서도 권고 외에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날 6일 관공서 출근시간 변경과 관련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8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8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사진=뉴스1

강남 폭우땐 민간기업 정시 출근 '지각 속출'

앞서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로 쏟아냈던 지난달 8일에도 행안부는 출근 시간 조정 권고를 내렸으나, 민간기업의 대부분은 출근 시간을 변경하지 않았다.

반면 관공서는 다음날 오전 교통혼잡을 이유로 11시 이후로 출근 시간을 조정했고, 삼성전자를 포함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출근이 제한되고 있는 지역의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라는 공지문을 올렸다.

많은 직장인들은 당시 폭우로 인해 교통혼잡이 가중되면서 지각 사태가 잇따랐다. 한 50대 직장 A씨는 "서울 올림픽 대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평소 1시간 30분이전 출근 시간이 무려 3시간 이상 늘어났다고 푸념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중소 IT회사에 재직 중인 한 직장인은 "폭우 당시 출퇴근에 진이 다 빠졌다"며 "출근시간이 조정된 관공서와 일부 대기업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로 출근하는 정모씨는 "폭우 당시 차가 막혀 일찍 나왔는데도 늦었다"며 "타 대기업과는 일반적인 복지도 차이가 나는데, 이런 것에서 또 한번 격차를 느꼈다"고 했다.


한편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국민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해 침수 취약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의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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