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휴교까지 했는데.. '힌남도 직격탄' 안맞은 수도권 시민들 '안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6 16:12

수정 2022.09.06 16:12

'출근대란' 없었지만 일부도로 통제로 곳곳 혼잡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서울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가 전면 휴업에 들어간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서울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가 전면 휴업에 들어간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수도권 지역에는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갔다. 당초 힌남도의 한반도 상륙시 지난 달 8일 강남지역 물폭탄 난리 때와 같은 대규모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불안에 떨었던 수도권 주민들도 다행히 안도하는 모습이다. 실제 6일 아침 출근길을 보면 지난 달 폭우 때와 같은 혼란스런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많은 회사가 미리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 출근 길이 한산하기까지 했다. 다만 밤새 내린 비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서울시내 곳곳이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등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역대급 태풍, 수도권 피해는 적어

이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른 119신고 접수 결과 현장 안전조치 85건을 처리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 시내에서 인명구조가 필요했던 사고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강풍으로 인한 가로수 넘어짐을 비롯해 각종 낙하 위험물에 대한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119신고로 접수된 시설물 안전조치 중 가장 많았던 유형은 △가로수 넘어짐(14건)이었다. 이어 △간판 흔들림(3건) △건물 외벽 균열·붕괴(2건) △전신주 안전조치(2건) 순이었다.

주요 조치사항으로 전날 밤 11시 20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단독주택 옹벽이 일부 붕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는 인명피해 없이 현장 통제 등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이재민 5명을 강북구청 관계자에게 인계했다.

또 이날 새벽 4시 8분께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주택가 지반이 일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변 통제 등 안전조치와 인근 주택 거주민 등 11명을 대피 조치했다.

이밖에도 서울시내 여러 지역에서 건물 지하 침수 신고가 47건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방역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방역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재택근무 기업 많아 출근길 혼잡 없어

대규모 재산 피해나 인명 사고 없이 태풍이 지나가면서 서울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대부분 정상운행이 이뤄졌다. 덕분에 이날 아침 출근길은 우려와는 다르게 혼란이 없었다. 오히려 피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지시한 회사가 늘어 평소 대비 출근길이 한산한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와 만난 이모(39)씨는 "지난달 폭우 당시 힘겨웠던 기억이 있어 평소 대비 출근 시간을 앞당겼는데 생각과는 달리 지하철이 한산했다"며 "친구들 이야기로는 태풍 피해를 우려해서 재택근무를 결정한 회사가 많더라"고 전했다.

직장인 박모(33)씨도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일찍 나왔는데 회사 차원에서는 태풍 소식에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춰줬다"며 "역대급 태풍이라고 해서 강남 침수 사태가 재현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서울은 큰 사건·사고 없이 지나가 다행이다"고 언급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된 6일 서울 원효대교에서 출근길에 차량들이 정체되고 있다. 서울과 한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진=김범석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된 6일 서울 원효대교에서 출근길에 차량들이 정체되고 있다. 서울과 한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사진=김범석 기자
일부 도로 통제는 이어져 곳곳 정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지난달 폭우 때와는 달리 혼란이 없었지만 도로 통제에 따른 차량 정체가 빚어지면서 승용차로 출근한 시민들의 경우 혼란을 겪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 서울 시내 13개 도로는 침수 및 기상악화로 부분 및 전면통제가 이뤄졌다. 단방향 통제구간의 경우 2곳으로 노들로 램프 성산대교 방향, 내부순환로 램프 성산방향이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김모(41)씨는 "회사에서 '필요할 경우'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지만 눈치가 보여서 정상출근했다"며 "아침부터 도로 곳곳이 통제된다는 뉴스에 평소 대비 일찍 나온 덕분에 무리 없이 도착했지만 한강을 건널 때는 차량이 몰려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고 말했다.

도로 통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높아진 한강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13시 45분 기준 △올림픽대로 △노들길 △잠수교 △가람길 △신동아 지하차도 등에서 도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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