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는 지난 2일부터 11월30일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인당 100만원씩 무기명 선불카드로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상은 5월10일 현재 김제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현재까지 유지된 시민(결혼이민자 포함) 8만1091명으로 내년 2월28일까지 김제지역 모든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추석 명절을 앞둔 시내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었던 상인들과 시민들은 지원금이 풀리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검산동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이번 주부터는 추석 명절도 앞두고 있어서 그렇지만 하루 평균 매출이 두 배 넘어설 정도"라며 "부득이 직원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제전통시장의 또 다른 소상공인도 "지난 달만 해도 손님들 발길이 일찍 끊겨 오후 7시 정도에 문을 서둘러 닫곤 했는데 요즘은 지원금 카드를 가지고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반겼다.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은 민선 8기 정성주 시장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매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도블록 교체 등 불필요한 곳에 쓰이는 예산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직접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시에는 일부에서는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정 시장은 811억원에 이르는 재원마련의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재원은 정부가 지난해 걷은 세금 53조원 가운데 김제시에 내려준 보통교부세 726억원과 지방세 수입, 순세계잉여금 등을 활용한 것이어서 시 재정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원금 지급 소식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설마 설마 했는데 1인당 100만원 그저 부럽네요. 김제시로 이사 가고 싶네요", "추석 앞두고 있어서 요긴할 것 같아요" 등이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주소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사람들은 "직장 때문에 옮겼는데 진짜 아깝네요. 지금이라도 다시 옮기고 싶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덕분인지 지난 8월 말 인구는 8만1162명으로 전월 말 대비 280명이 늘었다.
더욱이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5월부터 전월 대비 54명(8만836명), 6월 25명(8만861명), 7월 21명(8만782명)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김제시로서는 크게 반기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