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최고가 대비 6억원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에 '역대급 거래 절벽'
전년 동월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각각 4679건(2021년 7월), 4064건(2021년 8월)을 기록했다. 올해 동월과 비교하면 7월 매매량 감소율은 86.3%에 달한다. 8월 역시 80% 이상의 감소율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 자치구별 8월 아파트 매매량(15일 기준)은 용산·종로구가 6건으로 가장 적었고 광진구(7건), 중구(9건)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39건)로 나타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체 거래량이 적어 강남구에 수요가 몰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강남구는 소규모 주상복합 등 주택수도 많고, 금리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 고가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아파트 가격 최대 7억 '뚝뚝'
서울 아파트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134㎡는 42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5월 49억4000만원에 손바뀜된 데 반해, 석달새 7억1000만원이 내렸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27억원) 대비 6억5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10개월 만에 24.1%의 가격 하락률을 보였다.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층은 19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보다 액수는 못 미치지만 강북권 역시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가파르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114㎡는 지난달 22억원에 거래돼 직전 달 실거래가인 24억원에서 한달 만에 2억원(8.3%) 하락했다. 동대문구 래미안위브 전용 84㎡는 지난달 12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7월 실거래가는 13억3000만원이다. 1달새 6.8%(9000만원)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안정을 시장 변화의 열쇠로 꼽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금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 고금리 시대에서 집을 안 사던 게 아닌 만큼 금리가 횡보하기 시작하면 시장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와경제 대표는 "금리가 횡보하더라도 지난 몇 년간 저금리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수요를 당겨서 썼기 때문에 곧바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금리인 만큼 금리안정은 시장 전환의 선결조건이 된다"고 전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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