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급급매로 내놔도…"서울 아파트 안삽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7 05:00

수정 2022.09.17 11:10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급매매 안내문. /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급매매 안내문.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대지표인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추락하며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최고가 대비 6억원 이상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에 '역대급 거래 절벽'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9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521건으로, 7월 매매량(534건, 8월 15일 기준) 보다 적었다. 지난 1일 최종 집계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41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실거래 신고 기한은 거래일로부터 1달로, 향후 8월 거래량이 추가될 수 있으나 통상 2주 내로 마무리하는 관행상 7월 매매량과 적거나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시작된 최악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년 동월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각각 4679건(2021년 7월), 4064건(2021년 8월)을 기록했다. 올해 동월과 비교하면 7월 매매량 감소율은 86.3%에 달한다. 8월 역시 80% 이상의 감소율을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 자치구별 8월 아파트 매매량(15일 기준)은 용산·종로구가 6건으로 가장 적었고 광진구(7건), 중구(9건)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39건)로 나타났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체 거래량이 적어 강남구에 수요가 몰린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강남구는 소규모 주상복합 등 주택수도 많고, 금리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 고가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아파트 가격 최대 7억 '뚝뚝'

서울 아파트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134㎡는 42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5월 49억4000만원에 손바뀜된 데 반해, 석달새 7억1000만원이 내렸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27억원) 대비 6억5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10개월 만에 24.1%의 가격 하락률을 보였다.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층은 19억5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보다 액수는 못 미치지만 강북권 역시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가파르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114㎡는 지난달 22억원에 거래돼 직전 달 실거래가인 24억원에서 한달 만에 2억원(8.3%) 하락했다. 동대문구 래미안위브 전용 84㎡는 지난달 12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7월 실거래가는 13억3000만원이다. 1달새 6.8%(9000만원)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안정을 시장 변화의 열쇠로 꼽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금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 고금리 시대에서 집을 안 사던 게 아닌 만큼 금리가 횡보하기 시작하면 시장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와경제 대표는 "금리가 횡보하더라도 지난 몇 년간 저금리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수요를 당겨서 썼기 때문에 곧바로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금리인 만큼 금리안정은 시장 전환의 선결조건이 된다"고 전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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