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주요 국가들은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시장 수요와 산업구조 등 환경변화에 대비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전략, 조직, 공정, 문화 등을 변화시켜 혁신 및 성장을 추구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사례를 살펴보면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전기차로 주력차종을 전환하고 기존 차량 생산 이외에 배터리 대여, 무선충전, 차량공유, 헬스케어 등의 새로운 가치 생태계를 창출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는 공장의 실제 물리적 특징을 동일하게 가상세계에 동기화해 관제·분석·예측 등을 위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현실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시제품 생산을 줄여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제조업, 물류를 넘어 의료, 교육, 안전, 행정 등을 중심으로 산업·사회 전반으로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수술현장의 영상을 실시간 원격으로 전송해 원거리에서도 의료진의 진료가 가능하며, 협진을 통해 치료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원격 교육이나 훈련 사례는 안전·국방 분야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데이터의 국가적 연결과 이를 활용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성공적 구현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와 같이 디지털 전환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가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 제약 없이 막힘없이 흐르고 활용될 수 있는 환경에는 센싱, 사물인터넷IoT, 와이파이(Wi-Fi), 5G 등 다양한 무선망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전파자원의 적기 공급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응해 모바일 광개토플랜, K-ICT 스펙트럼 플랜, 5G+ 스펙트럼 플랜 등 국가 전파자원 전략 수립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해 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확산에 따라 제조, 물류, 의료, 교육, 안전, 행정 등 국가사회 전반의 주파수 수요 증가에도 당당히 대응할 수 있을뿐더러 희소한 국가자원인 전파자원의 선제적 확보를 통해 디지털 전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정부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대비한 주파수플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6G, 무선충전, 저궤도 위성통신 등 미래 디지털 신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이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사회 분야별 무선서비스 진화와 미래 수요에 따른 적정 주파수가 확보될 것이다. 아울러 주파수 부족 심화에 대비해 거래제, 공동사용 활성화 등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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