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영 장관이 9월 30일 경북 안동 소재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방문해 국내 유일의 헴프 재배단지와 제조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후 특구 내 기업 대표들의 애로사항 해소와 국내 걸음마 단계인 헴프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헴프는 THC(향정신성분) 성분이 0.3% 미만인 대마식물을 뜻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형동 국회의원, 경북도지사, 안동시장 등과 유한건강생명, 교촌에프앤비 등 특구 내 기업대표들이 참여해 국내 헴프산업의 육성과 헴프 관련 기업의 성장을 위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규제자유특구는 규제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기술과 혁신역량을 키우고, 지역주도로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14개 시도에 32개의 특구가 지정돼 있으며, 경북 지역에는 이번 방문지인 안동시를 비롯해 포항시, 김천시, 경산시 등 4개 지역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다.
‘경북 산업용 헴프 특구’는 그간 국내의 법적 규제와 사회적 통념으로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헴프를 산업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7월에 지정됐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실증사업을 착수해 바이오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우수한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도 우수 특구 4곳 중 하나로 지정되기도 했다.
산업용 헴프 특구사업을 통해 생산된 CBD(칸나비디올, 비환각성분)라는 원료의약품은 간질, 발작의 조절과 정신질환 및 중독 치료 등 의학적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헴프산업이 활성화돼 있으며, 헴프(CBD) 관련 시장은 2018년 1조원에서 2028년 15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대다수의 특구내 기업들은 특구 지정 당시 큰 기대를 가지고 특구사업에 참여했으나, 까다로운 GMP(우수의약품 제조 관리제도)시설·인증의 어려움과 해외 수출이 막혀있는 등 사업 추진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안동시 국회의원, 경북도지사, 안동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도 특구 내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기업들이 최소한의 자생력을 갖고 헴프 산업 활성화로 지역 경제 육성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해외 수출 판로 등 해소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중기부에 요청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앞으로는 헴프 특구에서 생산된 CBD 원료의약품의 경우 GMP 시설에서 생산하지 않아도 해외 수출 대상 국가의 요구 조건만 충족하면 수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특구 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특구 면적을 확대하는 등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기존에 폐기해 오던 헴프의 줄기, 뿌리 부분의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등 헴프 특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향후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의료목적 제품의 개발로 국내 헴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