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이 용접하고 조립… 자동화율 65%에도 인력감축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0 18:38

수정 2022.10.10 21:44

[현장르포] 창원 ‘LG스마트파크’
국내 가전업계 첫 등대공장 선정
디지털트윈 기술로 작업상황 예측
로봇 도입해 공정 효율성 높여
R&D센터 내 식품·물과학연구소
인공지능쿡·정수기 기술 등 연구
지난 6일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생산라인에 설치된 로봇팔이 20㎏이 넘는 냉장고 문을 가볍게 들어 본체에 조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6일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생산라인에 설치된 로봇팔이 20㎏이 넘는 냉장고 문을 가볍게 들어 본체에 조립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6일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에서 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의 인공지능쿡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6일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에서 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의 인공지능쿡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창원(경남)=김준석 기자】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원시의 LG스마트파크는 LG전자가 자랑하는 혁신공장이다. 이곳은 올해 3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제조업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끄는 사업장이다. LG스마트파크는 통합생산동과 3개 생산동, 연구개발(R&D)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화율 65%…인원은 15% 더 늘어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1층 로비 오른쪽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한 대형 화면이 있었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가상공간에 현실과 동일한 대상을 만들고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생산라인에 들어서니 지상에서는 최대 600㎏의 적재함을 자동 운반 가능한 5세대이동통신(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GV)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어 물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려진 최대 30㎏의 부품 박스들이 고공 컨베이어로 머리 위를 오갔다. LG스마트파크 관계자는 "로봇이 5G 전용 통신망을 통해 자재를 빠르고 정확하게 운반한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율 65%인 LG스마트파크에는 다양한 로봇들이 공정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자동화가 힘든 영역으로 여겨지는 용접을 로봇이 한다. 공장 관계자는 "로봇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고주파 용접을 진행하면서 품질이 균질화 됐으며 들쑥날쑥하던 공정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냉장고 문과 본체를 결합하는 공정 라인도 로봇을 도입했다. 공장 관계자는 "로봇팔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눈 역할을 하는 3차원(3D) 비전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로봇이 냉장고의 문과 본체를 결합한다"고 밝혔다. 냉장고 본체와 문과의 공차가 0.25㎜에 불과해 그간 자동화가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자동화에 따른 인력감축 문제도 없다는 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강명석 LG전자 키친어플라이언스생산선진화태스크 리더는 "협력사를 포함했을 때는 오히려 인원이 기존대비 15%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R&D 심장 '식품·물과학연구소'

LG스마트파크 R&D센터에 위치한 식품과학연구소와 물과학연구소는 2018년 설립돼 운영중이다.

박상호 LG전자 푸드사이언스태스크 연구위원은 식품과학연구소에 대해 "최근 건강과 위생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오븐제품을 중심으로 탑재된 '에어수비드' 기능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씽큐 앱을 연동한 '인공지능쿡'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인공지능쿡은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 등 식품회사 10개사와 연계해 최적의 조리법을 설정해주는 기능으로 총 222개의 메뉴에 적용된다. 바코드를 찍으면 각 메뉴에 맞게 LG 디오스 광파오븐 전 모델 내 최적의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해 조리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쿡 누적 사용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국가공인 수질시험기관인 물과학연구소는 LG 퓨리케어 정수기의 물 속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필터를 비롯해 정수기 생산부터 사용 단계까지 제품의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술을 연구한다. 국내외 LG 퓨리케어 정수기 고객 제품으로부터 출수된 물을 분석해 그 결과를 한국인정기구(KOLAS) 시험성적서로 발행하는 것은 물론 관련 솔루션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달까지 올 한해 발행된 KOLAS 시험성적서는 6000건이 넘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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