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핀 올해 상반기, 대출금액 10조 육박
토스, 월 1200만명 사용하는 슈퍼앱
카카오페이, 전월세대출 상품 강화
핀다, 저축은행 31개사 제휴해 업계 최다 수준
토스, 월 1200만명 사용하는 슈퍼앱
카카오페이, 전월세대출 상품 강화
핀다, 저축은행 31개사 제휴해 업계 최다 수준
[파이낸셜뉴스]10년 만에 도래한 기준금리 3% 시대에 이자 부담이 커지자 여러 대출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이 가운데 3대 대출 비교 플랫폼이라 불리는 ‘토·카·핀(토스·카카오페이·핀다)’이 각축전을 벌이며 시장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
대출금액도 급격히 늘었다. 토스의 경우 2020년 1조7949억원에서 지난해는 5조2557억원까지 높아져 대출금액이 약 3배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같은 기간 1조709억원에서 4조95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핀다의 약진도 돋보인다. 3854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대출금액은 지난해 2조4599억원으로 무려 5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3사의 대출금액은 9조9951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한다.
현재까지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온라인 대출성 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는 총 25개사다. 지난해까지 빅테크인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업계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다 토스가 압도적인 앱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상반기까지 중소 플랫폼들과 경쟁하던 핀다가 올라서며 삼파전 형태가 굳혀졌다.
대출 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고신용자들도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나오지 않아 지방은행, 저축은행을 찾으면서 대출 비교 플랫폼의 수요가 늘었다”며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재유입 고객들이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인기가 있던 토·카·핀의 점유율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카·핀은 각 사만의 장점으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먼저 토스는 뱅크, 증권을 포함한 슈퍼앱을 통해 1200만명에 달하는 MAU(월간 이용자수)를 달성하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54개 금융사(△은행 11개 △저축은행 25개 △캐피탈 11개 △카드사 5개 △보험 사 2개)의 상품을 비교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7개사의 상품을 중개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57개 금융사(△은행 12개 △보험사 5개 △카드사 6개 △저축은행·캐피탈 32개 △P2P 2개)의 대출조건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전월세대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금융 플랫폼 최초 주택금융공사 보증의 일반 전월세대출 상품 중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전 금융업권에서 버팀목전세자금대출과 일반 전월세대출 상품 모두 한 번에 비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핀다는 앱 내 '대출조회'을 통해 62개 금융사(△은행 8개 △저축은행 31개 △캐피탈 12개 △카드사 5개사 △온투업 4개사 △생명사 2개)의 상품을 비교해준다. 핀다는 주로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대환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이용 고객이 대출 금리를 낮춰 더 좋은 대출로 갈아타도록 독려하는 '대출 환승 캠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카·핀의 삼파전 양상이 굳어지면서 소규모 대출 비교 플랫폼들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 토·카·핀과 같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유리하다”며 “후발주자들이 인지도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금융기관과의 제휴가 매우 중요한데 진입 장벽이 높아 색다른 강점을 지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