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오시스템 등 18개 기업
미국육군전시회서 기술력 뽐내
'미군 성능시험 참여' 한화디펜스
美업체와 손잡고 전차사업 도전
미국육군전시회서 기술력 뽐내
'미군 성능시험 참여' 한화디펜스
美업체와 손잡고 전차사업 도전
한국산 명품 무기들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도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현지 마케팅은 기본,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성능시험에도 참여하고 차세대 전차 사업에 뛰어드는 등 'K-방산'의 진가를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미국 한복판서 마케팅 나선 K-방산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풍산, 이오시스템 등 국내 방산기업 18곳은 이달 10~1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육군전시회(AUSA 2022)에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함께 참여했다.
AUSA는 매년 미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군 분야 방산전시회로 이번에는 약 700개 이상의 기업들과 3만3000명 이상의 군·정부·방산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안보 위기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보이면서 방산업체들의 '총성 없는 마케팅 전쟁'이 뜨거웠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실물 장비를 동시에 전시해 두 장비의 동시 운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집중 홍보했다. 풍산은 주요국 군 관계자들과 다양한 탄약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은 지난해 국방예산만 7405억달러(한화 약 1048조원)로 세계 1위 규모이며 방산매출액 기준 전 세계 상위 5개 기업을 모두 미국업체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미군 성능시험, 전차 사업 참여
국내 방산업체들은 단순 마케팅 뿐만 아니라 미군 성능시험과 전차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이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 FCT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평가하고 미군이 개발·도입하는 핵심 무기체계에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적용하고자 시행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앞서 LIG넥스원 유도로켓 '비궁'도 지난 2019년 FCT에 참여해 비행·사격 시험을 비롯해 현장실사 등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화디펜스는 미 군용차량 개발 업체인 오시코시 디펜스와 손잡고 미 육군의 차세대 유·무인 보병전투장갑차 사업(OMFV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K-방산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지 모색하는 단계로, 우리가 어떻게 틈새 시장을 노리는게 좋을지 따져볼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FCT도 참가하는 것이며, 한미 RDP가 체결되면 양국간 공동개발, 생산, 마케팅 등이 가능해져 K-방산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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